심상찮은 코로나…경로당·더위쉼터 닫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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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코로나…경로당·더위쉼터 닫을라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2.08.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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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86·울산 울주군)씨는 요즘 폭염으로 인한 걱정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로당이 폐쇄될까 걱정이 앞선다.

매일같이 경로당을 찾는 이유도 무더위를 피하기보다는 같이 모여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지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다니던 경로당이 폐쇄되고 자주 나가던 시장도 열리지 않자 입맛이 없어 식사를 거르는 날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모(70·중구)씨도 “지난 거리두기 때 집에만 있으니 바깥과 단절된 느낌이 들어 삶이 가볍게 느껴졌다”면서 “당시 주변에서는 외로움 때문에 배달원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되며 노인층에서 경로당 등 무더위 쉼터가 문닫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9일 울산의 확진자수가 119일만에 4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거세다. 8월 중순 휴가기간이 끝나면 확진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 이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종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거리두기를 재개하게 되는 경우 대면접촉이 크게 줄면서 사회 활동이 위축돼 정신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가 지난 2020년 진행한 연구에서도 노인들이 참여하는 사회 활동의 종류가 많고 참여 빈도가 높을수록 우울증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 규명된 바 있다.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노인들의 사회활동 감소가 우울감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젊은층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보충하는 반면 노인층의 소셜미디어 등에 대한 접근성은 떨어져 대면할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현재 지자체에서는 무더위 쉼터 운영에 대해서는 중앙의 방역수칙에 따라 결정되며 따로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운영 중단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또 경로당 등 무더위 쉼터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거리두기 실천과 음식 섭취나 장시간 대화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확산이 심해지는 경우 안전을 위해 무더위 쉼터를 폐쇄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노인 돌봄 서비스·복지관 자체적으로도 맞춤 돌봄 서비스를 통해 어르신과 지속적인 교류와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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