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비 걱정 돼 車 몰기가 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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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비 걱정 돼 車 몰기가 겁나요”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8.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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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의 여파로 울산지역 교통비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값부터 차량용품, 수리비, 주차료, 대리운전 이용료 등 개인 승용차 운영 관련 비용이 일제히 올랐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차량 유지비가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 몰기가 겁이난다”며 푸념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7월 울산지역 교통비는 1년 전보다 12.7% 올랐다. 교통비 상승률은 3월 10.3%, 4월 11.1%, 5월 11.7%, 6월 13.7%에 이어 7월까지 5개월째 두 자릿수로 ‘고공행진’ 중이다.

울산지역 교통비가 다섯 달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08년 5~9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교통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유가 상승 영향이 크다.

교통비는 승용차 등 운송장비 가격, 연료비·수리비 등 개인 운송장비 운영 가격, 철도·도로·항공 등 운송 서비스 가격으로 구성된다.

이 중 개인 운송장비 운영이 7월 25.0% 오르면서 교통비 상승을 견인했다.

경유(47.9%), 휘발유(26.5%), 자동차용 LPG(21.0%) 등 연료 및 윤활유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뿐 아니라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기름값 이외에 개인 운송장비 운영 관련 다른 항목도 줄줄이 오르는 모습이다.

7월 카시트, 와이퍼 등 자동차용품은 14.8% 올라 2013년 8월(33.5%)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타이어는 7.5% 올랐다.

엔진오일 교체 비용은 10.3% 상승했다. 자동차 수리비(2.1%)와 세차비(10.3%)도 상승했다.

승용차 임차료(24.7%)와 대리운전 이용료(13.4%)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교통비 중 개인 운송장비 운영 가격뿐 아니라 운송 서비스 가격도 2.3% 올랐다. 특히 국제항공료(23.0%)와 국내 항공료(16.3%)의 상승 폭이 컸다. 유가 상승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여객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삿짐 운송료(7.2%)도 상승했다.

다만 열차 요금, 도시철도, 시내버스 요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전체 교통비 관련 항목 중 1년 전보다 물가가 내린 항목은 블랙박스(-0.5%)뿐이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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