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CEO포럼]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는 MZ세대,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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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CEO포럼]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는 MZ세대, 그러나…
  • 경상일보
  • 승인 2022.08.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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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용선 우주특수산업 대표 본사 차세대CEO아카데미3기

‘은행직원 700억원 횡령’ 최근 뉴스에서 유독 은행 직원 혹은 대기업 재무 담당자의 횡령 소식을 자주 듣게 된다.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기업의 직원이 왜?’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으로 꼽히는 은행원이나 대기업직원이 횡령을 해 각종 코인을 비롯한 주식 투자에 사용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나쁜 생각을 한 직원 1명의 소행’일 거라고 치부했던 사람들도 연이은 횡령 소식에는 ‘왜 계속 반복되는 것일까?’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게 된다. 내가 받는 월급과 생활에 만족감을 느낄 수 없고,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대, 2022년의 대한민국은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도, 안정적인 직장도, 안정적인 소득도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은행에 다닌다’라고 하면 엄지를 치켜세우며 이제 탄탄대로만 걸을 것이라고 여겼다. 방영한 지는 꽤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인기를 얻었던 <응답하라 1988>에서 은행원인 덕선이 아빠는 “생돈 5000만원을 뭐 한다고 은행에 처박아 놓습니까. 은행 이자가 15%밖에 안 되는데…”라고 한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5000만원 정도만 있어도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사고도 남았으니 덕선 아빠 말도 일리가 있지만 현재시점에서는 ‘은행 이자가 15%’라는 말에 더 귀가 쏠깃한다. 그 대사를 지금의 20~30대 MZ세대가 들으면 ‘정말 저랬다고?’라고 괴리감을 느낄 것이다.

2022년 현재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평균은 1%. 요즘 세대의 상식에서 첫째 바보는 은행에 돈 넣어두고 불어나길 기다리는 것이며, 둘째 바보는 평생 직장이라는 말을 믿고 성실하게 일만 하는 사람이다. 직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일종의 절차 또는 관문일 뿐이라 생각한다. 대기업이나 공직이라 할지라도 신입직원의 1년 이내 이직율이 10명 중 3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그것을 증명해준다. 퇴사의 이유는 급여 불만족과 새로운 도전 등등 다양하지만 결국 그들이 직장을 비롯한 조직의 일원이 되는 것보다 오롯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며, 그 어떤 조직이나 국가 등 단체와 함께 삶을 일궈나가는 데에 더 이상 신뢰를 가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단 직장에 들어가 어느 정도의 경력과 자금을 확보한 후에는 각종 투자정보를 수집하여 주식과 펀드 등 목돈 만들기에 주목하는 2030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례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혹은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SNS 등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개인 크리에이터 사업에 몰두하거나 인플루언서가 되어 스마트 스토어 사업을 벌이는 등 ‘수십억을 버는 개인 사업자’의 꿈을 꾸는 2030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능력을 가지고 그 누구의 제약이나 조직의 규칙도 없이 스스로 규칙과 계획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주 5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달 내내 일해도 치솟는 물가와 집값에 허무함을 느낀다는 그들의 의견은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가겠다는 2030세대의 의지가 분명 앞으로 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최근 ‘루나사태’ 등과 같은 리스크가 따르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분야의 무분별한 투자는 투기로 변질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판단이 필요하다. 전문성을 길러 정확한 정보와 판단 아래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떠도는 이야기만 믿고 무모하게 투기에 빠져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청년들이 많으면 결코 개인의 행복도 얻을 수 없고 건강한 사회도 될 수 없다.

차곡차곡 백 만원을 모아 은행에 저축하며 미래를 꿈꿨던 세대든, 백 만원을 투자해 100억을 꿈꿀 수 있다고 믿는 세대든, 어떤 세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성공의 단맛에는 그만한 고통과 인내가 따른다. 노력한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것이 성공의 열매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백용선 우주특수산업 대표 본사 차세대CEO아카데미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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