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A 유치원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청의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 유치원 재정 및 운영에 대한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아이들이 밥 먹고 생활하는 교실에 쥐구멍이 있었다”며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는 체육활동을 하는 지하 강당과 교실의 에어컨이 고장 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담임교사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과 아이가 유치원에서 더위를 먹어 건강상 피해를 본 사건도 있었다”며 “그런데도 유치원은 오히려 부모를 갑질하는 극성맞은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학부모가 내는 교육비를 유치원 공식 계좌가 아닌 교사 개인 계좌로 받아 3년간 1억원이 넘는 돈이 원장 개인 계좌나 현금으로 인출된 사실이 있었다”며 “교육청은 이런 사실을 종합감사에서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해당 유치원 원장은 “쥐구멍은 있었지만, 아이들이 있을 때 쥐가 나온 적은 없었고, 지금은 업체를 불러 해결했다”며 “에어컨은 정비 기사가 빨리 오지 못해 며칠 가동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교육청 감사를 받고 있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 민원 중 몇 가지는 지적을 받았고, 나머지는 아무 문제 없이 해결됐다”며 “(기자회견 내용은) 매우 부풀려지거나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난 7월 학부모 민원에 따라 유치원 시설 등 전반에 대한 실태 조사와 현장점검을 4차례에 걸쳐 진행해 방역업체를 부르는 등 조치를 취했으며,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환경개선 공사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위생 등에 관한 점검 내용과 개선 사항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계속해서 현장점검 및 지도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회계와 복무 관련 사항도 교육청 감사관실에서 감사를 벌여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