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분산형 플라스틱 쓰레기 자원화’ 경제·환경 타당성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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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분산형 플라스틱 쓰레기 자원화’ 경제·환경 타당성 검증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8.11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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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연구원과 변만희 연구원(왼쪽부터).
보리스 연구원과 변만희 연구원(왼쪽부터).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열해 원유를 뽑아내는 열분해유 생산기술이 새로운 자원 재활용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설비를 소규모로 만들어 지역마다 분산 설치하면 경제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소형화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도 기존 중앙집중형에 비해 적어서 열분해유 생산 시장 진입 장벽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임한권 교수팀이 분산형 시스템과 기존의 중앙집중형 열분해유 생산 시스템의 경제적·환경 타당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클리너 프로덕션’ 8월호에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분산형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기술 모델링 개략도.
분산형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기술 모델링 개략도.

분석 결과, 플라스틱 처리량은 중앙 집중 형태가 많았지만, 연간 수익이나 이산화탄소 배출(환경 타당성) 부문에서는 분산형이 우위를 보였다. 일간 플라스틱 처리량은 중앙집중형이 3100~4600㎏, 분산형 시스템은 1000~4000㎏로 나왔다. 최대 연간 수익은 각각 14만7800달러(한화 약 1억 9000만원)와 19만6600달러(한화 약 2억 6000만원)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일간 670~1430㎏와 100~1000㎏로 예측됐다. 

임한권 교수
임한권 교수

연구팀은 총 61개 지역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6개의 컨테이너 형태 분산형 설비와 중앙집중형 공장으로 운송된다고 가정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실제 지역별로 배출되는 플라스틱 양을 반영했다. 

이번 연구는 보리스 연구원이 경제성·지정학적 분석 데이터를 확보한 크로아티아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임한권 교수는 “설비 대형화와 공격적 투자로 원가를 낮추는 ‘규모의 경제’ 대신 소규모 시설로도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춰 열분해유 생산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전반적인 열분해유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경제환경타당성 평가에서 고려한 분산형 열분해유 생산 시스템.
경제환경타당성 평가에서 고려한 분산형 열분해유 생산 시스템.

한편, OECD는 발간자료(Global Plastics Outlook)를 통해 현재 추세대로 간다면 2060년경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2019년의 3배 수준에 이르는 10억1400만 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에펠탑 10억 개와 맞먹는 무게다. 특히 이 중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20%가 채 안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틱 열분해유 기술은 이 같은 낮은 재활용을 높일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300~800도의 고열로 폐플라스틱을 열처리해 원래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정제한 열분해유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다시 쓸 수 있는 만큼 이미 사용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계속 쓰는 순환경제를 구축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파키스탄의 라호르 경영과학대학교와 (주)카본밸류와 함께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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