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석 물가 잡기, 신속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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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추석 물가 잡기, 신속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 경상일보
  • 승인 2022.08.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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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국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명절 기간 장보기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역대 최대 규모로 추석 성수품을 공급하고 정부도 할인 쿠폰 등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고물가가 지속되고, 국민의 경제고통지수가 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농축수산물이 7.1%로 가장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는데, 올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작물의 생육 부진과 출하량 감소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년보다 25.9% 올랐다. 이는 2020년 9월(31.8%)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는 배추 72.7%, 상추 63.1%, 시금치 70.6%, 깻잎 32.8%, 무 53.0% 등으로 나타났다. 이 상황에서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채소류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시민들은 “이젠 마트 가기가 무섭다”고 말한다.

윤 대통령은 “고물가와 집중호우 피해로 인해 민생이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며 “추석만큼은 어려운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민생고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른 해보다 빨리 추석과 관련한 민생회의를 주재한 것도 적절한 판단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관련, 추석 연휴에 대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물량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쿠폰도 역대 최대인 650억원 상당을 투입하고, 1인당 한도 역시 최대 3만원까지 상향한다.

그러나 물량공세도 중요하지만 역시 문제는 대책의 효율성이다. 기존 대책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새로운 대책을 무작정 대량으로 쏟아내는 것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민들의 고통을 줄일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물가안정 대책이 필요하다.

밥상물가는 서민생활은 물론 민심과 직결된다. 집중호우 등 어려운 시기이지만 윤 대통령의 물가잡기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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