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부권 강타한 집중호우, 타산지석으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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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부권 강타한 집중호우, 타산지석으로 대비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2.08.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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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이 지난 8일 시작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인명과 재산 피해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 가운데 울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에는 큰 비가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늘 그래왔듯이 집중호우는 예고없이 닥쳐왔다. 울산시와 시민들은 큰 비가 오기 전에 철저한 대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울산은 역대급 호우가 자주 내린 곳이다.

이번에 수도권에 쏟아진 11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는 모든 것을 앗아갔다. 특히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 반지하 주택이 물에 잠겨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고는 있어서는 안될 참사였다. 그 중 한명이 발달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은 국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동작구 상도동에서도 반지하 주택이 침수돼 집에 있던 5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숨졌다. 재난에 취약한 사회적 약자들이 희생됐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이제 이상기후와 돌변 기상은 일상적인 현상이 됐다. 울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은 폭염인데 수도권과 중부지방에는 호우가 쏟아졌고,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강수량 차이가 매우 컸다. 언제 어디서 폭우가 쏟아질 모르는,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기후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 울산은 아직도 집중호우에 대한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아쉽다.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에 이어 2021년 8월 ‘오마이스’로 시간당 각각 124㎜와 80㎜의 많은 비가 내린 바 있으나 아직도 곳곳에는 침수에 무방비 상태인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울산시가 지정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5개소를 살펴보면 지난 2017년부터 사업이 시작됐는데도 예산부족과 주민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곳이 태반이다. 두왕 자연재해개선위험지구의 경우 지난 2019년 사업이 시작됐으나 보상협의가 제대로 안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태화지구 고지 배수터널은 현재 인근 주민 반대에 부딪혀 수용재결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울산시의 올해 수방(水防)·치수(治水)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예산이 방역과 소상공인 지원 등에 중점 편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수방·치수 예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방·치수 예산은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인만큼 어떠한 이유로든 줄여서는 안된다.

최근 지구촌 곳곳이 폭염과 폭우, 홍수, 산불 등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에 수도권을 덮친 집중호우가 울산에 내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울산시는 이번 수도권 사태를 거울삼아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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