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만약 기상청이 사라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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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만약 기상청이 사라진다면?
  • 경상일보
  • 승인 2022.08.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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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북쪽으로 일찌감치 물러갔던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지난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부었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수량의 편차가 컸는데, 동작구는 시간당 강수량이 141.5㎜로 서울의 공식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5년만에 사상 최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밖에 서울남부와 경기남부지방으로 시간당 50~100㎜의 폭우가 퍼부우면서 침수피해가 이어졌다.

집중호우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한 시간에 30㎜ 이상 또는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내리거나 연 강수량의 10%에 상당한 비가 하루에 내리는 경우를 가리킨다. 연강수량을 1400㎜로 가정했을 때, 하루새 140㎜의 강수만으로도 집중호우였던 날씨가 이제는 1시간에 140㎜가 쏟아지는 이상기후로 돌변한 것이다.

왜, 날씨가 이렇게 변했을까? 바로, 지구온난화! 지구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2010년 이후 산업화 이전 대비 1.2℃ 가량 상승했다. 대개 기온이 1℃ 상승하면 대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이 약 4~7% 증가하는데,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보유할수록 폭우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서로 성격이 다른 공기의 대립이 뚜렷해지면서 전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집중호우는 그 구역의 직경이 20~40㎞ 정도로 좁은 것도 많아 이런 집중호우를 예측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런데도 “기상청은 15일 오전 4시20분에 발표한 날씨 해설에서 이날 오후부터 이처럼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수도권 기준으로 이날 오후 4시가 넘어도 비는 시작되지 않았다. 그러자 기상청은 오후 4시30분에 갱신된 날씨 해설에서 비가 오는 시점을 ‘오후 6~9시’ 사이로 늦추고, 수도권의 강수량도 ‘20~80㎜’로 줄였다.”라며 기상청을 비난하는 언론이 있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2050년까지 전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 내로 상승을 제한하지 않으면 지구는 스스로의 회복력을 잃고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을 우리에게 매일같이 가져다 줄 것이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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