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도 맑은물 공급을 위한 식수원 개발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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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도 맑은물 공급을 위한 식수원 개발에 나서야 한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08.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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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맑은 물 공급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운문댐 물 1일 7만t 공급이 어려워졌다.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대구시와 경북 구미시의 맑은 물 상생협약이 해지됐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지난 17일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경상북도,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침에 따라 대구시는 낙동강 취수원을 해평취수원으로 옮기면 여유가 생긴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대구와 구미시의 협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구와 울산시의 협정도 불가능해진다.

울산시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하루평균 50만t 안팎의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가뭄까지 겹쳐 낙동강물을 대거 구입하면서 하루 7억원 이상의 물구입비를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울산은 장기계획상으로도 2025년 기준 하루평균 38만9000t의 용수가 필요하다. 반구대 암각화 보전을 위해 수위를 낮추게 되면 울산시의 용수 부족은 8만9000t에 이른다. 이를 운문댐으로부터 공급받는다는 것이 울산시의 계획이다. 정부도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대구 경북에 일평균 30만t을 공급하기 위한 관로 45.2㎞ 건설, △청도 운문댐에서 울산에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한 관로 43.8㎞ 건설 등을 못 박아 놓았으나 아무 소용없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근래 들어 운문댐이 가뭄으로 인해 저수량이 대폭적으로 줄어들어 취수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2개월 전 운문댐의 저수율 하락으로 인해 경북지역 8만가구의 수계를 낙동강으로 전환하는 일이 있었다. 운문댐의 저수율이 2018년 1월 9.7%까지 떨어지자 대구시는 운문댐 대신 영천댐을 이용하기 위한 시설을 새로 조성하기도 했다. 운문댐의 규모가 크지만 2019년 2600만㎥(예년대비 41%·관심단계), 2020년 5900만㎥(예년대비 92%), 2021년 3400만㎥(예년대비 53%)로 저수량이 줄어들고 있다.

운문댐물이 울산에 공급될지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설령 공급된다고 해도 가뭄 때면 물부족 사태가 예고돼 있는 셈이다. 울산시는 태화강에 지하댐을 개발해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을 허투로 들을 때가 아니다. 손을 놓고 가만 앉아서 물부족 도시라고 할 게 아니라 식수원 개발에 나서야 한다. 암각화 보존방안과 상관없이 식수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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