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을 연내 착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당초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완공 및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잡고 있었다.
현대차가 이처럼 일정을 앞당기는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서명해 시행된 이 법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이오닉 5나 EV6 등 현대차그룹이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서 수출되고 있어 이 혜택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데 금액이 1000만원 정도다.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되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가격이 1000만원씩 정도 비싸져서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
전기차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서 판매하지 않는 한 사실상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 경쟁력이 수년간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외교부 등이 나서서 해당 법률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칙과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며 미국 측에 우려를 전달하고 있지만, 현대차로서는 현지 생산을 조금이라도 앞당기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첫 세단형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6(사진)의 주요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전국 지점과 대리점에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아이오닉 6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번째 라인업이자 대부분 전기차의 특징인 SUV가 아닌 세단형 차량이다.
사전계약이 늦어진 만큼 합리적인 가격 구성을 통해 구매 고객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5200만원부터 6135만원까지 책정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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