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가 진행하고 있는 모바일 스탬프 투어가 기대와 달리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스탬프 투어 참여자는 ‘일곱만디’ 104명, 북구 12경 112명 등 100여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북구청은 당초 ‘일곱만디’ 200명, 북구 12경 150명에게 선착순으로 머그컵과 텀블러 등의 기념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울산 북구에 관광명소가 많은데도 참여율이 낮은 것은 프로그램 운영상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한 이용객은 표지판을 찾기 힘든 곳이 많았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곳도 있어 인증을 못하고 돌아오기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념품으로 강동 돌미역 등 특산물을 지급해 관심을 끌었으나 올해는 머그컵과 텀블러로 대체해 실망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스탬프 투어는 특정 구간이나 장소를 돌며 도장을 찍는 관광프로그램을 말한다. 이는 여러 나라를 여행할 때 나라별로 도장을 찍는 것에서 유래했다. 스탬프 투어는 여행 과정에서 마땅한 코스가 떠오르지 않거나 여행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선택할 수 있다.
북구청이 추천한 스탬프 투어는 7개의 산을 아우르는 ‘일곱만디’ 투어와 북구 12경 투어로 나눌 수 있다. ‘일곱만디’는 무룡산, 동대산, 천마산, 우가산, 동축산, 호암만디, 기령 등이다. 또 북구 12경은 명촌억새군락지, 강동화암주상절리, 달천철장, 당사해양낚시공원, 매곡천 야경, 무룡로(구 국도 31호선) 벚꽃길, 무룡산에서 바라본 야경, 송정박상진호수공원, 신명몽돌해변, 염포전망쉼터(구 염포팔각정), 정자항 귀신고래등대,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이다. ‘일곱만디’와 북구 12경은 북구 지역의 관광명소와 산을 모두 통섭할 수 있는 코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울산 어울길과 겹쳐있으며 울산에서 내로라하는 풍광을 자랑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탬프 투어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은 프로그램 운영 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홍보가 제대로 안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참여자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은 북구에 거주하는 40~50대로 확인됐다. 이는 북구 주민 외에는 스탬프 투어를 알지 못하거나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북구청은 이 코스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북구와 울산시간의 연계 투어 프로그램도 만들어볼 필요가 있다. 북구의 관광자원은 곧 울산의 관광자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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