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가의 정원이야기(30)]창조적 추상예술, 정원
상태바
[정홍가의 정원이야기(30)]창조적 추상예술, 정원
  • 경상일보
  • 승인 2022.08.2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홍가 (주)쌈지조경소장·울산조경협회부회장

“이 세상 모든 것은 더 이상 걷어낼 게 없을 때까지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되어야 한다. 만약 당신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당신은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세상에 관한 모든 지식은 관찰로 시작한다. 몸으로 느끼는 것을 이미지로 만들어 떠올리는 능력이 ‘형상화’다. 현실에서 출발하되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고 사물의 본질과 핵심을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다. 언어와 음악, 자연 등 어떠한 분야든 반복되는 패턴을 보고 이해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첫걸음이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화하고 형체로 만들어내려면 상상력과 직관이 필요하다. 과학자뿐만 아니라 화가인 몬드리안은 수직과 수평의 색면 분할로 모든 사물을 단순화시켜 표현했다. 보이는 것들을 해체하고 분해하여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추상화라 한다.

▲ 2021년 ‘태화강정원스토리페어’ 출품작.
▲ 2021년 ‘태화강정원스토리페어’ 출품작.

8월 한 달간 ‘태화강정원스토리페어’ 작품 공모 중이다. 올해는 남구 삼산배수장 인근 태화강 둔치에서 10월 개최할 예정이다. ‘숨 쉬는 정원’, 형체가 없고 이미지로 떠올리기가 힘든 주제다. 하지만 정원 만들기의 묘미가 거기에 있지 않은가?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구현해 내는 작품 활동은 고도의 추상예술이다. 돌 하나 꽃 한 송이를 정원에 놓는 이유와 상징과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여백을 채우는 재료가 아닌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까지 생각하고 생각한 본질이다.

정원 작품은 작가의 생각과 상징을 내포하고 있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상상하고 현실로 구현하는 창작활동이 이루어진다. 보는 이로 하여금 이를 알아차리고 찾아보는 것 또한 즐거운 예술적 경험을 안겨준다. 창조적 추상예술, 정원 작품 공모에 도전해 보시기를.

정홍가 (주)쌈지조경소장·울산조경협회부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