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이벤트를 통해 관광활성화를 도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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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이벤트를 통해 관광활성화를 도모하자
  • 경상일보
  • 승인 2022.08.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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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학 전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관광경영학 박사

지난 20일 장생포문화특구에서 ‘런닝맨투어’라는 이벤트 행사가 있었다.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장생포문화특구의 홍보와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개최되었다. 필자는 이 행사의 모니터 요원 자격으로 참여했는데 당일 우천으로 인해 다소 산만했지만 가족 및 친구와 연인들끼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코로나로 지친 일상으로부터 탈출해 삶의 활력을 갈구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욕구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벤트 있는 삶이 얼마나 필요한가? 단조로운 일상에 이벤트는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이벤트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최하는 비일상적인 공공행사라고 정의된다. 이와 같은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첫째, 경쟁력이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 이벤트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콘셉트를 바탕으로 개최의 목적이 명확해야 하고, 프로그램도 관람 위주가 아니라 방문객의 참여와 체험 위주로 구성돼야 한다.

둘째, 차별화된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이벤트로는 방문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것이다. 즉 타 지역 행사와는 차별화되어야 하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의 기획이 있어야 한다.

셋째, 생산적인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 즉 단순히 먹고 노는 소비성 이벤트보다는 생산적이어야 하고 특히 방문객의 가치생산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방문객 만족도는 방문객이 지불한 비용과 시간의 투입요소보다 방문객이 느낀 가치가 더 클 때 발생하는 것이다. 방문객이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였는데 가치를 못 느끼고 괜히 참여했다는 인식을 심어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넷째 시의적절한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울산 앞바다 고래관광선을 이용한 관광객은 4924명(19회 운항)으로 지난해 전체 관광객 6472명(65회 운항)의 76%에 이른다고 한다. 한 회 평균 이용객도 259명으로 지난해 100여명보다 2.6배가량으로 늘었는데 울산 앞바다에 고래관광객이 붐비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말부터라고 한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측은 드라마 ‘우영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 6월 말 시작된 이 드라마는 천재적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의 심리를 고래를 통해 묘사하고 있는데 주인공이 직접 울산 앞바다 고래를 언급하기도 했다. 관광객이 늘어나자 공단은 드라마 주인공처럼 똑바로 읽거나 거꾸로 읽어도 같은 이름을 가진 방문객에 대해서는 장생포 고래 관련 전 시설에 무료입장권을 증정(모노레일 제외)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이는 시의적절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마케팅에서 이벤트는 판매촉진의 수단이다. 예를 들어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경품, 시식, 할인행사, 사은품 제공 등의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은 고객을 유혹해 판매를 더욱 증진시키고자 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관광도 마찬가지다. 앞에서 언급한 장생포문화특구의 ‘런닝맨투어’는 방문객에게 흥미를 제공함으로써 홍보의 효과는 물론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작지만 도움을 주는 이벤트였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관광 측면에서 이벤트는 관광자원 및 상품에 동적인 요소를 가미해 활력을 제공하고, 방문객으로부터 흥미를 유발시키는 등 관광 활성화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울산의 관광자원 및 상품은 대부분 정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다양한 이벤트를 접목시키는 지혜가 요구된다.

이정학 전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관광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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