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롯데 환승센터 또 늑장, 울산시 발빠른 대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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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롯데 환승센터 또 늑장, 울산시 발빠른 대처 필요
  • 경상일보
  • 승인 2022.08.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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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추진 중인 KTX복합환승센터 사업이 착공한 지 1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대체 주차장 부지 정지 작업 중이다. 공정률 3%다. KTX울산역 환승시설과 상업시설로 예정된 1단계 사업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1단계 사업 추진에 따른 주차난을 우려해 상업시설이 될 2단계 사업부지에 1000면 가량의 대체 주차장을 만드는 공사를 지난해 7월 착공했다. 그런데 공사가 예정대로 진척되지 않자 울산시가 24일 국회에서 서범수(울산 울주·국민의힘) 국회의원, 롯데쇼핑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었지만 별 뾰족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롯데복합환승센터는 지난해 7월 착공 때만 해도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부지면적 7만5304㎡, 연면적 16만7360㎡)로 2025년 준공하겠다고 했다. 이 중 1단계 시설은 2023년 말 완공해 2024년 초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 6월 부지를 매입할 때 밝힌 준공계획은 2018년이었다. 벌써 7년여 세월동안 지지부진 미루다가 어렵게 착공을 하고는 또 1년이 지나도록 공정률 3%라니 말이 안 된다. 1단계 사업의 올해 말 완공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 창업주의 고향이라는 이유로 롯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울산시민들과는 달리 롯데는 복합환승센터 뿐 아니라 강동리조트 등 울산지역 사업을 수년~수십년씩 미루면서 민심을 외면한 채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롯데 뿐 아니라 신세계까지 유통대기업들의 울산에 대한 투자는 더 소홀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대선전에서 화제몰이를 했던 ‘쇼핑몰 없는 광주’의 역풍이 울산에 불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상인 보호를 내세워 유통 대기업 진출을 터부시해왔던 광주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유통시설 확대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이미 현대와 신세계는 쇼핑센터 건립을 공식화했다. 롯데는 아직 공식적으로 진출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부지검토에 나섰다는 소식이 있다.

광주에서 펼쳐지는 ‘복합몰 삼국지’가 울산의 유통시설 건립에 치명타를 입힐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코로나로 인한 침체를 겪고 있던 유통기업들로선 광주 쇼핑몰은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광주는 광주시 인구(143만여명)와 전남도 인구(182만여명)를 합치면 325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소비시장이다. 게다가 현재 대형 쇼핑몰이 아예 없다. 반면 울산은 인구가 110만명이 불과한데다 이미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들어서 있고, 인근 기장에도 신세계와 롯데 쇼핑몰이 자리하고 있다. 울산시의 발 빠른 대처가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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