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해오름동맹 강화와 부울경메가시티 둘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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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해오름동맹 강화와 부울경메가시티 둘다 필요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08.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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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주시청에서 경주·포항과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실무협의회가 열렸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제안한 ‘해오름연합시’ 구성을 위한 모임으로, 안승대 울산시 기조실장과 김호진 경주부시장, 이장식 포항부시장이 참석했다. 3개 도시는 2016년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의 개통을 계기로 2017년 7월27일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고 운영규칙을 제정 고시하면서 공식적인 교류를 해왔다. 5년여에 걸쳐 연대감을 형성해왔기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도 협의체 보다 더 발전된 단계를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는 3개 도시가 공감했다고 한다.

편리한 교통과 정보화시대를 맞아 도시의 광역화는 세계적 추세다. 공업도시로만 급성장한데다 성장정체에 직면한 울산시로서는 경제적 효과는 물론이고 정주여건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폭제가 필요한 시점이므로 주변도시들과의 연대를 통한 광역화를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전국적으로 많은 도시들이 개정 지방자치법에 따른 특별자치단체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연합은 해오름동맹이 유일하다.

울산시와 경주·포항시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동해안을 끼고 발달한 도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문화적 경제적인 교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김시장도 ‘신라문화권’이라는 역사를 내세우며 연대감 형성을 유도하고 있다. 법적으로도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쳐 행정안전부장관의 승인만 받으면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경주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포항은 반대의견이 많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으로서도 기초단체와의 연대가 어떤 실익을 줄 것인지를 따져봐야 할 뿐 아니라 연합시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마치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이 부산 중심으로 진행됨에 따라 울산이 상대적 불이익을 입는 것으로 판단해 해오름연합이 더 유리하겠다는 식의 접근이어서는 곤란하다.

부울경특별연합은 수도권 과밀화 해소라는 국가적 과제이자 울산을 비롯한 지방도시의 당면과제인 지방소멸의 위기극복을 위해 국토의 동남권에 메가시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 도쿄 상하이 홍콩 오사카 나고야와 견주는 동북아 8대도시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부울경메가시티와 해오름연합을 같은 선상에 둘 일은 아니다. 서울과 위성도시였던 수도권이 광역전철 등 도시인프라 확충을 통해 한나절 생활권으로 바뀌면서 엄청난 동반성장을 이룬 것처럼, 부울경도 메가시티를 통해 폭발적 성장을 만들어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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