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수(60) SK에너지 총무는 지난 5일 본보를 통해 동영(가명·3세)이네의 사연을 접하고 흔쾌히 후원을 결정, ‘집다운 집으로 25호 나눔천사’가 됐다.
박 총무는 SK에너지 내 사내 봉사회인 ‘더사모’ 회원으로, 후원금 기부처를 찾던 중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가 ‘나눔천사’를 추천했다.
박 총무는 “저희 봉사회원들이 그동안 모은 회비를 제가 대표로 기부하게 됐다”며 “동영이네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총무는 후원금 약 500만원을 기부한데 이어 이후에도 동영이네가 새로운 집에서 가구 등 세간살이를 마련하는데 개인적으로 도움을 줄 계획이다.
박 총무는 “봉사회에서 약 20년 동안 지역 아동을 돕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가정이 있다는 것을 접하고 많이 안타까웠다”며 “이런 좋은 기회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뿌듯하고, 동영이네가 어려움을 겪는지 계속 지켜보며 개인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동영이네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다. LH 전세 임대 사업에 선정되고 나눔천사가 전세 보증금 본인 부담금을 지원해 준 덕분이다. 동영이네는 한부모 가정으로 엄마 홀로 동영이를 양육해왔다. 이혼을 하며 떠안게 된 채무, 발달이 느린 동영이 등으로 인해 생활고가 심해졌던 동영이네는 갑작스럽게 주거지에서 퇴거 요청까지 받게 됐다. 이에 급하게 신청한 LH 전세임대사업에 선정은 됐으나, 생활고로 인해 보증금 본인 부담금분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 막막해 하던 중 나눔천사의 지원을 받게 됐다.

동영이네는 나눔천사의 지원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이혼, 채무, 주거지 퇴거 요청 등으로 인해 안정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 동영이를 양육해 온 동영이 엄마는 스트레스가 높았다.
동영이 엄마는 “내 집이 아니라는 생각에 편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무기력했다”며 “동영이와 함께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 설레고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동영이 엄마는 이사를 하게 되면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다시금 생활하며 동영이의 발달권을 보장하기 위해 어린이집에 보내고 구직활동을 할 계획이다. 관할 복지 기관에서도 동영이가 아동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례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