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은 중리마을 실향민들의 요청(본보 8월23일자 7면)을 받아들여 울주군 청량읍 중리마을 회야댐 인근 옛 청량초등학교 신리분교 학교부지를 기증한 故 김성도씨의 공덕비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1916년 당시 청량면 중리마을에서 태어난 김성도씨는 농사를 지으면서 평생 일군 땅 중 5600여㎡를 청량초등학교(당시 청량국민학교) 신리분교 건립 부지로 기증했다.
실향민들은 “땅을 기증해 학교를 건립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땅이 교육청 소유가 됐다. 김성도씨 공덕비 건립은 교육청 차원에서 충분히 해줄 수 있다고 본다”며 요청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전례가 없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여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으나, 노옥희 교육감이 전격 수용 결정을 하면서 공덕비 건립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시교육청은 “옛 울산교육연수원 부지를 기증한 故 이종산 선생처럼 고인의 뜻을 후세들이 기리도록 공덕비를 세울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덕비건립추진위측은 “오는 9월말 열리는 중리마을 수몰민 애향회 창립 행사때 공덕비가 제막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교육청과 협력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량초 신리분교는 1963년 11월에 인가를 받은 뒤 이듬해인 1964년 9월1일 문을 열었다. 1996년 2월20일 제23회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그해 2월28일 폐교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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