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끊긴 여성친화도시센터…예산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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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끊긴 여성친화도시센터…예산낭비 논란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8.2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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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중구가 운영 중인 ‘여성친화도시 중구센터’가 개관 이후 이용객 저조에 따른 몇 차례 지적에도 여전히 활성화 대책 없이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울산 중구가 7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여성친화도시 중구센터’가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으며 예산 낭비란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중구에 따르면 여성친화도시 중구센터는 지난 2019년 중구가 젠더 거버넌스 허브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약 7억5000만원을 들여 중구 옥교공영주차장 3층에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 26일 방문한 여성친화도시 중구센터 내부에는 테이블과 의자 몇개만 놓인 채 이용객 없이 텅 비어있었다.

센터가 지도에 등록돼 있지 않은데다 옥교공영주차장 인근과 주차장 엘리베이터 내부에도 해당 시설을 안내하는 어떤 표지도 찾을 수 없어 이 공간을 아는 시민도 극소수다.

시민 A씨는 “오늘 주차를 하다가 처음 봤는데 센터가 외진 곳에 뜬금없이 조성돼있는 것 같다”며 “또 명칭도 ‘여성친화도시 중구센터’라고 돼 있어 어떤 용도로 쓰이는 곳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실제 해당 센터는 위치적 한계와 홍보 부족으로 지난 2019년 첫 개관 후 4개월간 하루 평균 이용객은 7명에 불과했다. 당시 중구의회에서도 “센터가 공영주차장 내 협소한 공간에 있고 홍보나 이용 안내가 부족해 저조한 이용률을 보인다”며 적극 운영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별다른 홍보와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까지도 해당 공간을 아는 일부 단체가 대관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용자가 거의 없다. 지자체 차원의 센터를 활용한 별도 프로그램도 없는데다, ‘여성친화도시 중구센터’란 명칭과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심 있는 모든 분’이라는 이용대상 안내로 일반인들이 선뜻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해당 사안은 민선8기 중구청장직 인수위에서도 지적돼 접근성 강화를 위한 위치 이전 검토와 교육사업 시행 등 개선책이 제시됐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 일반 시민들의 휴게 공간과 단체 모임을 위한 무료 공간 대여 장소로 쓰이고 있다”며 “공간 이전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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