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남구에 따르면 봉월로 일대는 주상복합 신축 등 10건의 공사로 건물을 철거 중이거나 철거가 예정된 건물이 즐비하다.
펜스와 접근금지 띠로 둘러진 건물들이 대로변을 따라서 일제히 철거작업이 이뤄지거나 진행될 예정이어서 보행자 등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철거작업을 위해 비계 등이 설치된 신정동 1335-7 산정빌딩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지만 이전 여부 등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부지는 2300여㎡의 면적이 철거예정이다.
이에 지난해 재개발을 위해 철거작업 중 건물이 붕괴돼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등을 덮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산건물 붕괴 사고 등을 거론하며 안전상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주민 이모(29·남구)씨는 “공사현장을 지나갈 때마다 위에서 뭐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신모(67·남구)씨는 “시민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공사가 끝날 때까지 정류장을 옮겨야 한다. 비용이나 편의를 생각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작년 붕괴 사고가 난 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러는지 철저한 안전대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역에서도 지난 6월 신정3동의 한 건물 철거 과정에서 붕괴사고로 철근이 전신주를 덮쳐 주변 일대가 정전되고 콘크리트 잔재가 도로로 떨어져 주변이 장시간 통제되기도 했다.
남구청 건축과는 해당 철거 신청 검토 후 공사업체 측에 시와 버스정류장 이전에 대해 협의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업탑로터리 방향의 버스정류장들은 20개 이상 노선의 버스들이 운행하는데 봉월로 일대에 공사구간 버스정류장을 옮길 장소가 마땅치 않다”며 “주민들의 편의와 필요에 의해 버스정류장 이설은 가능하지만, 안전문제로 인해 버스정류장을 꼭 옮기라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신동섭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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