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 높은 들개 52마리 포획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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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 높은 들개 52마리 포획 ‘주의보’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2.08.3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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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울주군에서 운영한 들개 포획단이 서생 신암리에서 들개를 향해 마취총을 겨누고 있다. 울주군 제공
울산 울주군이 이달 한달 동안 들개 포획단을 운영해 모두 52마리를 포획했다. 이 과정에서 포획 직원들을 향해 달려들거나 이빨로 무는 등 공격성이 높은 들개들도 다수 발견돼 안락사 조치됐다.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들개들에 대한 강화된 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은 29일 동물구조 전문과와 울산유기동물보호센터 등과 합동으로 들개 포획단을 운영한 결과 상북면 배내골·천전리 등 영남 알프스 일대와 서생면 신암·진하리, 청량읍 청량천변 일대 등에서 52마리의 들개를 포획했다고 밝혔다.

군은 들개 포획을 위해 포획틀을 기존 10개에서 15개로 늘리고 포획망과 그물총 등 장비를 동원했다.

특히 포획 과정에서 직원들을 향해 달려들거나 무는 등 오랜 야생 생활로 인해 공격성이 높아진 들개 5~6마리는 안락사 시켰다. 다른 들개들은 유기 동물센터로 인계돼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포획된 들개들은 1~2개월 정도 보호하며 훈련을 시킬 예정”이라며 “교화가 되는 들개들은 입양 의사가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입양을 보내고 없으면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들개는 반려견으로 길러졌다가 유기 또는 유실로 사람의 손길에서 벗어나 산에서 생활하고 번식하는 것이 대다수다. 이렇다 보니 공격성이 강해 사람이 들개를 마주칠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울주군은 고령 주민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어 인명 피해까지 우려돼 포획 후 안락사 외에도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이전에 들개 포획단을 운영했을 당시 포획틀에 잡힌 개들을 풀어주거나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있어 포획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이번엔 협조가 잘 이뤄져 이전보다 포획한 개체 수가 2배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재권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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