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부재…태화강변 음수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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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식 부재…태화강변 음수대 사라진다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8.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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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중구 태화강변에 설치된 휴식공간 7곳에는 30일 현재 ‘코로나 확산과 강변 침수 방지를 위해 9월 철거할 예정입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어져 있으며 냉온수기 사용은 불가해진 상태다.
울산 중구 강변 산책로에 설치돼 있는 냉온수기와 휴식공간이 쓰레기 투기와 무분별한 대용량 생수 채수로 결국 오는 9월 철거된다.

중구는 지난 2012년부터 태화강변 자전거도로와 인도 곳곳에 천막으로 설치된 휴식공간 총 7곳을 조성해뒀으며 이중 4곳에는 냉온수기도 설치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그러나 30일 해당 시설들에는 ‘코로나 확산과 강변 침수 방지를 위해 9월 철거할 예정입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어져 있고 냉온수기 사용은 안되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 A씨는 “강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비치된 냉온수기와 천막을 유용하게 잘 이용했는데 갑작스런 철거 결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중구 태화강변에 설치된 냉온수기는 수로를 연결해 식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정수기 형태다. 이에 중구가 별도로 생수통을 구매해 매일 채우는 방식으로 제공됐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냉온수기에서 생수를 다량으로 담아가는 사례가 계속되면서 생수가 조기 소진되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구 관계자는 “일부는 아예 오토바이나 카트를 들고와서 대량으로 무분별하게 생수를 집에 담아가기도 한다”며 “또한 천막과 냉온수기 인근에 생활쓰레기도 가져와 버리는 등 무단투기도 빈번하게 일어나 주변 하천환경 오염도 심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지난 5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태화강변 일대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강변 설치가 부적합하다는 판정도 받았다.

이에 중구는 집중호우로 태화강 범람 우려가 있을 때마다 한시적으로 철거하고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예산이 지속적으로 소요되고, 하천환경보호와 재난예방 등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냉온수기를 설치·관리해 왔으나, 일부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으로 예산이 불필요하게 투입되고 환경청에서도 철거 요청이 와 철거하게 됐다”며 “향후 식수 제공을 위한 다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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