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조선산업 디지털 혁신, 동반성장 토대 위에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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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조선산업 디지털 혁신, 동반성장 토대 위에 이뤄져야
  • 경상일보
  • 승인 2022.08.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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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 동반성장을 위한 생태계 조성 방안 토론회’가 30일 울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열렸다. 토론회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조발표 내용으로 제시된 ‘조선산업 동반성장 생태계를 위한 디지털전환’은 그 동안 울산이 산업혁신의 최고 목표로 설정했던 주제여서 관심을 끌었다.

조선산업 동반성장과 디지털전환은 이제 울산 경제의 핵심 화두가 됐다. 중소-대기업의 원만한 관계 없이는 생산성을 높일 수 없고, 그동안 아날로그방식으로 진행돼온 생산방식은 이제 디지털 전환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면 쓸모 없는 기술이 되고 만다. 그런 면에서 울산시와 정부는 조선해양산업 동반성장의 지속가능한 대중소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병희 (사)대한민국명장회 울산지회 명장은 중국 보다 뒤처진 디지털 전환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김 명장에 의하면 중국선박공업그룹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 산하 조선소 10여곳은 설계부터 생산단계까지 모두 디지털화를 마친 상황이다. 그는 국내 조선업 전·후방산업의 디지털화를 서두르지 않으면 국내 조선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명장은 또 철 의장과 관련해 “갈수록 고기량자를 찾기가 힘들어지는 실정”이라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일당 8만원에 고용할 수 있었던 외국인 인력이 현재 16만원까지 올랐지만, 이마저도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조선산업 인력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한 마디로 대변해주는 것이다. 그는 일감은 넘쳐나는데 사람이 부족해 문을 닫을 판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CEO)와 가진 차담회에서 “조선업의 고용구조와 근로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노동시장 개혁의 중요한 과제이고 출발점”이라면서 이를 위해 조선업 상생협의체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장관의 말은 조산업 상생의 기틀이 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울산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심장부다. 자율운항선박과 스마트조선소 구축도 너무나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동반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동반성장이라는 화두가 없으면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기술력 향상도, 생산역량 강화도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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