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지난 7월29일자 경상일보의 경상시론 ‘4차 산업혁명시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ESG’에서 기업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서도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을 도입함으로써 환경경영, 사회적책임경영, 그리고 윤리경영·투명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우리 사회와 자연환경에 기여해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ESG경영을 실천하려면 기업이든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든 이윤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사회에서 이윤창출의 기본 단위는 기업이고, 기업의 활발한 경영활동을 통해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이윤창출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기업의 ESG경영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커지면서 기업의 목적이 단순한 이윤추구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ESG경영을 포함해 기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이윤뿐이고, 이윤 없인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삶의 질 향상도, ESG경영 등의 어떤 목적이나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기업의 이윤 극대화를 위해 많은 경영 기법들이 개발돼왔고, 그 대표적인 기법중의 하나가 균형성과표(Balanced ScoreCard, 이하 BSC라고 함)라고 할 수 있겠다.
BSC 개념은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 등의 재무지표에 초점을 맞춘 기존 성과평가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990년대 초반에 Kaplan과 Norton 교수에 의해 개발됐다. 이것은 기존 재무지표 중심의 평가방식이 단기적이고 과거 지향적 성과 측정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조직의 구성요소들을 균형있게 평가하기 위한 새로운 평가시스템으로 제시됐다. 다시 말하면, BSC란 혁신적인 기업관리 철학으로서 비전, 전략, 관점 및 핵심 성과지표들을 통해 기업의 성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평가관리체계라고 말할 수 있다.
BSC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BSC의 구성요소들 중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비전은 사원들에게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식을 설정해 줌으로써 동기부여 역할을 해준다. 전략은 기업이 설정한 비전 달성과 기업가치 향상, 한정된 기업 자원의 효율적 활용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계획적인 사고와 지침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기업의 비전과 전략이 수립이 되면 BSC의 기반이 되는 관점을 선정한다. 관점 설정이란 기업의 특정 가치를 어디에서 창출할 것인지를 몇 가지 시각으로 나누어 파악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기업의 전략방향 설정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 캐플란과 노튼의 4가지 관점에 따라 BSC상의 성과지표를 분류하면 첫째, ‘재무적관점’에서의 성과지표는 두 가지 기본 전략인 비용절감과 수익증대 지표들을 통해 작성된다. 둘째, ‘고객관점’의 성과지표는 기업이 대상으로 하는 시장과 고객을 세분화해 명확하게 정의내리고 각 세분화된 고객들의 관리방안을 알려준다. 셋째, ‘내부 업무처리절차’상의 성과지표는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존 업무절차를 개선, 혁신하는 과정을 평가한다. 넷째, ‘학습과성장관점’에서의 성과지표는 인적자원의 능력향상과 지적자산관리를 평가한다. 또한 성과지표를 인과관계에 의해 분류할 경우 성과지표들 간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책임과 권한별로 분류할 경우에는 사원들에게 도전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성과지표를 분류할 수 있게 된다.
필자가 최근 경상일보 시론에서 각각 소개한 ESG와 BSC의 개념은 기업의 이윤추구와 사회적공헌활동은 상충되는 개념이지만, 기업의 ESG경영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기업의 매출증가 및 수익증대로 이어지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있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요즘 코로나 팬데믹 지속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도 기업들과 개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울산지역의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공공기관들이 경영목표 및 성과 달성을 위해 조직 내부적으로는 BSC경영을 추진하고, 조직의 사회적공헌활동으로는 ESG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울산의 지속가능발전을 낙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장길상 울산대 경영정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