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착 아프간인들의 ‘특별한 추석맞이’, 한국서 처음 맞는 한국명절, 이웃과 나누는 情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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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정착 아프간인들의 ‘특별한 추석맞이’, 한국서 처음 맞는 한국명절, 이웃과 나누는 情 배웠어요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8.3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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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울산 현대중공업 사택 중앙아파트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기여자와 함께하는 송편 나눔 행사에서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동구지구협의회 회원들과 아프가니스탄 기여자 가족들이 함께 송편을 빚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모양은 조금 삐뚤빼뚤해도 맛은 정말 좋을겁니다. 이웃이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어요.”

울산 동구에 거주중인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29가구는 30일 현대중공업 중앙아파트에서 사랑의 송편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울산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에게 민족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송편을 빚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울산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아프간 특별기여자 20여명은 이날 적십자봉사원 40명들로부터 즉석에서 송편을 빚는 방법과 한국의 문화를 배웠다.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들은 첫 송편을 빚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아프간 아이들은 직접 특이한 모양으로 송편을 빚기도 하고 서로 송편 모양을 자랑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아프간 기여자는 “처음 송편을 빚어 봤는데 신기했다”며 “가족과 함께 송편을 직접 만들어 먹어보니 떡도 맛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적십자봉사원들이 함께 만든 송편은 아프간 특별기여자 각 가정과 관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도 전달된다. 따라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졌다.

비록 봉사자들과 언어차이로 직접적인 소통이 어려웠지만, 한 아프간 기여자는 “이렇게 즐겁고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며 거듭 감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송연정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동구지구협의회장은 “한가위를 앞두고 이주민 이웃들과 함께 송편을 빚으니 더욱 의미가 깊게 느껴졌고 다들 입가에 웃음도 띄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행복했다”며 “울산에 정착하게 된 이주민 이웃들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울산이 따뜻한 곳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동구지구협의회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들의 초기 정착 지원을 위해 가구당 정착지원 도우미를 배치해 은행 업무부터 장보기, 병원진료 등 한국에서의 일상생활 적응을 도왔으며 가구를 직접 방문해 한글교육을 시행하는 등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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