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슈퍼 태풍! 이제 일상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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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슈퍼 태풍! 이제 일상이 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09.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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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올해 11번째 발생한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일본 남쪽해상에서 시속 26km의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 915h㎩, 최대풍속 초속 55m(시속 198㎞), 초강력 태풍으로 과거 한반도에 어마어마한 위력을 과시한 태풍 루사와 매미보다도 더 강력하다. 건물까지 붕괴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힌남노는 1일 오후까지 남서진하며 30℃ 안팎의 고수온역에서 에너지를 쌓은 뒤 이후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이동경로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힘든 일인데, 이번 힌남노의 진로는 더욱 미지수이다.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해수온도가 태풍의 예측을 더욱 힘들게 만든 것이다.

저위도 열대해상에서 뜨거운 바다 열과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삼고 발달해 고위도로 에너지를 실어나르는 태풍은 고위도로 올라올수록 해수온도가 낮아져 세력을 잃으며 육상에 닿고 소멸하는데, 과거에는 세력이 세다해도 약 930~940hPa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한반도 부근 해상의 수온이 30℃를 웃돌고 있어 태풍을 더욱 발달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높아진 해수온도는 태풍의 에너지가 되는 수증기 양을 더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태풍을 슈퍼급으로 키우게 된다.

바다는 육지와 다르게 여름철 내내 해수온도가 오르다가 가을의 시작 무렵에 가장 높은 온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태풍에게 최고의 에너지원이 된다. 여기에 북태평양고기압의 수축은 태풍을 한반도 내륙으로 향하게 만드는 길을 터준다.

한해 25개 정도 발생하는 태풍 중 이제 11번째 태풍이 생성됐다. 이 말은 앞으로 추가로 발생할 태풍이 많이 남았다는 뜻이다. 남은 태풍이 한반도를 향할지는 그 누구도 모르지만, 한번 발생했다하면 여름 태풍보다 더 막강한 위력으로 한반도로 향하기 좋은 조건이기에 대비가 필요하다.

올 여름 이미 많은 비로 인해 위험성이 높아진 지대나 건물의 경우, 가을 태풍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힌남노의 이동경로를 예의주시하면서 피해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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