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역 ‘울퉁불퉁 도로’ 부실시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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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역 ‘울퉁불퉁 도로’ 부실시공 논란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2.09.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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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태화강역 입구 바닥이 지반침하로 주저앉아 있다.

지난해 연말 개통된 동해선 태화강역 일대의 보도블록이 울퉁불퉁하게 일어나고 경계석 파손, 도로 요철 등의 문제가 지속되면서 이용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등은 지반 침하에 따른 것으로 보수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의 불편과 안전문제는 시민이 떠안아야 돼 불만이 커지고 있다.

31일 태화강역으로 향하는 1차선 버스도로. 현재 울산 183개 버스 노선 가운데 태화강역을 경유하거나 기·종점인 노선은 46개로 1일 304대가 지나다닌다. 해당 차선은 태화강역으로 들어서는 유일한 버스차선이지만 중간중간 경계석과 보도블록이 깨진 채 방치돼있다. 바닥 높이도 일정하지 않아 곳곳이 울퉁불퉁하게 일어나 있거나 지반 침하로 아스팔트 곳곳에 파손·요철이 발견된다. 버스는 해당 구간을 지날 때마다 덜컹거리거나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다.

심모(33·남구 옥동)씨는 “파손된 경계석을 지날 때 버스 안에서 넘어질 뻔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차체가 낮은 버스는 요철로 앞 범퍼가 부딪쳐 파손이 일어난 사례도 있다.

이와 관련 국가철도공단은 역사에 ‘연약지반 장기침하 진행중’이라며 보수 예정 안내문을 붙여놓은 상태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시설 확포장 공사가 준공된 것을 감안할 때 부실 시공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승강장도 하나의 차선을 공유하면서 양방향으로 설계된데다 노선표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혼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태화강역은 관리(한국철도공사)·건설(국가철도공단)·교통(울산시) 등 담당 기관이 모두 달라 즉각적인 개·보수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공공운수노조 울산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반 침하 지역을 감안하지 않은 부실공사가 초래한 문제를 인정하고 부실공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즉각적인 보완을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승강장 혼돈, 정체 해소 등을 위해 보완을 논의 중이다”면서 “회차지가 내년에 이전하면 통행체계까지 순차적으로 개선하고, 철도공단과도 협의해 불편사항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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