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문수구장에 유스호스텔 건립, 시민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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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문수구장에 유스호스텔 건립, 시민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09.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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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문수축구장에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문수축구장 증축 구조안전 검토’ 용역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문수축구장의 3층 관중석에 유스호스텔과 실내놀이 체육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김두겸 시장의 공약이다.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문수축구장의 활용도를 높여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문수축구장의 유스호스텔 전환은 10년전에도 추진됐다가 무산된 바 있다. 2012년 8월 박맹우 시장 시절, 문수축구장의 관중석 상단부를 유스호스텔로 전환하기 위해 울산발전연구원에 경제성과 안전성 검토를 의뢰했다. 용역결과에 따라 시는 153억8000만을 들여 3층 관중석 8102석을 없애고 객실 46개와 회의실 2개를 갖춘 유스호스텔을 건립하기로 하고 2013년 3월29일 리모델링 기본설계 공모전 당선작을 선정,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월드컵 유치와 문수축구장 건립에 적극 기여했던 지역인사들과 축구인들 사이에서 반대여론이 만만찮게 일었다. 매듭을 짓지 못한채 박시장이 물러나고 2014년 당선된 김기현 시장은 유스호스텔 건립을 유보하는 대신 커플석과 가족석 등을 확충, 개선했다.

당시 문수구장의 유스호스텔 건립을 제안했던 김두겸 남구청장이 시장에 당선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가 했던 유스호스텔 추진이 되살아났다. 울산시의 구상은 10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연면적 4110㎡ 46실 180명 수용 규모의 객실과 회의실, 식당 등이 들어가는 유스호스텔을 조성하고, 별도 실내놀이 체육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추정 사업비는 190억원이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문수구장의 경제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지만 예상대로 효과가 나타날 지, 국제대회 개최 가능성이나 문수구장의 상징성 등과 관련한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마침 지난 6월 월드컵 개최 20주년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가 유치의향서를 AFC에 공식 접수했다. 1960년 서울효창운동장에서 제2회 아시안컵을 연 이후 63년 만의 대회 개최 도전이다. 이에 따라 축구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하면 문수구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문수구장의 적자해소 방안은 필요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지난해 5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 비결은 경기장을 짓기 전부터 사후 활용방안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수익시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유휴공간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스호스텔 건립도 방안의 하나이지만 가능하면 시설을 축소하지 않아도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 시민공감대 형성도 전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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