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미래발전위원회 화두된 ‘물 문제’, 울산 지자체 협력 촉구에 대구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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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미래발전위원회 화두된 ‘물 문제’, 울산 지자체 협력 촉구에 대구 ‘마이웨이’
  • 이춘봉
  • 승인 2022.09.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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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영남미래포럼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가운데)을 비롯한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이성권 부산경제부시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의 합의 당사자인 영남권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김두겸 울산시장이 원활한 합의 이행을 통한 운문댐 물 울산 공급 추진을 촉구했다. 하지만 운문댐 물 배분의 이해당사자인 대구시는 안동시와의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을 거론하며 엇박자를 냈다.

김 시장 등 영남권 4개 시·도 단체장들은 1일 경주에서 열린 영남미래포럼과 영남권 미래발전위원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월드엑스포 유치 협약 체결을 위해 여수·순천을 방문하면서 이날 행사에는 불참했다.

포럼에서는 물 문제 해결이 화두로 떠올랐다.

김 시장은 개별 질의 답변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울산 맑은 물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반구대암각화 보존이 국책사업인 만큼 정부가 주도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어디에 살든 공정한 기회를 누리는 것’인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기조를 거론하며 낙동강 하류에 위치했다는 이유만으로 울산 등 남부권 주민들이 맑은 물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궁극적으로는 낙동강의 자정 능력을 되살리고 산업폐수 배출 등을 철저히 관리해 낙동강 본류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취수원 다변화로 맑은 물 확보를 둘러싼 낙동강 상하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취수원 변화 등에 따른 영향 지역에 농산물 우선 공급, 국책사업과 연계한 지속적인 경제적 혜택 등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김 시장은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해 지난해 6월 정부와 영남권 5개 시도가 낙동강 통합 물 관리 방안을 마련한 만큼 이를 원활하게 추진해 합의 내용대로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두겸 시장은 “영남권 지자체가 상호 협력 정신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취수원 이동이나 상류 댐 건설로는 30년 묵은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고 대구와 구미의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낙동강 통합 물 관리 방안에 따른 구미와의 합의 이행 대신 독자적 방안인 ‘맑은 물 하이웨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8월11일 안동시장과의 대담에서 낙동강 상류 지점의 댐 물을 상하류 지역과 공유하겠다는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만큼 대구와 안동의 협력과 상생 발전을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모델로 이끌어내겠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안동시의 발전에 적극 협력할 것이며, 250만 대구 시민과 안동시 농민들의 공동 번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홍 시장은 통합신공항법에 규정된 첨단산업공단을 안동시에도 만들 수 있도록 협력하고, 안동시가 명실상부한 경북의 핵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영남권 미래발전위원회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 강화를 위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협약서’ 공동 서명식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두 시장은 추후 협약서에 개별 서명하기로 했다.

협약서에는 △수도권 내 공장 신·증설 입지 규제 완화 공동 대응 △글로벌 혁신특구 정책 공동 대응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 상호 협력 △원전 인근 지자체 재정적 지원을 위한 공동 협력 △중앙 정부의 재정과 권한의 이전 공동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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