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풍 ‘힌남노’ 대비 철저…방심이 화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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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태풍 ‘힌남노’ 대비 철저…방심이 화를 부른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09.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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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4일 오후 4시30분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했다.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5년간 16건의 태풍 중 1단계에서 3단계로 즉시 상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 2, 3단계 순으로 올라간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기준 ‘힌남노’는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3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진 중으로, 6일 새벽 제주도를 지나 경남지역에 상륙한다. 400㎜ 이상의 많은 비와 순간 최대풍속 40~60m/s의 강한 바람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힌남노’는 과거 ‘사라’(1959년), ‘매미’(2003년)보다 큰 위력을 가졌다. 국내 관측 사상 최강이라고도 한다.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울산으로선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직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은 데다 추석 대목 앞이라 철저한 대비가 절실하다. ‘차바’ 때 울산에는 시간당 최대 130㎜ 넘는 비가 내리면서 태화시장과 우정시장 일대 점포 300여개가 물에 잠기고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들 시장 상인들의 긴장감과 불안감은 극에 달해 있다.

울산시와 구청도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 김두겸 시장과 김영길 중구청장은 함께 태화시장을 방문해 태풍 대비를 점검하기도 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제 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는 오는 6일 유·초·중·고·특수학교 등 전체 학교에 전면 휴업을 하도록 4일 결정했다.

예보모델과 다르게 힌남로의 경로가 200㎞정도 변동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남쪽이나 북쪽으로 경로를 옮겨갈 경우 울산에 미치는 영향이 덜 할 수는 있겠으나 지금으로선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비를 해야만 한다. 특히 태화시장처럼 태화강 주변이나 저지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목맞이에 급급해 자칫 방심하는 시장은 없는지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자치단체를 비롯한 각급 기관은 말할 것도 없지만 석유화학단지 등의 기업들과 농어민 등 시민 개개인의 안전의식과 대비도 중요하다. 울산은 특히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태화강이 바다와 인접해 있어 폭우가 내리는 시각에 따라 예상보다 급속하고 심각한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자치단체와 기상청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고 개개인이 주차와 통행, 집안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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