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악몽’, 태화시장은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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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악몽’, 태화시장은 지웠다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9.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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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시장 일대가 역대급 태풍 ‘힌남노’에도 침수 악몽 되풀이 없이 비교적 무사히 지나갔다. 배수로 확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배치 등 지자체의 선제적 대응과 상인들의 철저한 대비가 반복돼온 태풍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태풍이 지나간 6일 오전 9시께 태화시장은 상인들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태풍 잔여물들을 정리하고, 일부 가게는 이미 정리를 끝내고 장사를 시작했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간판 등 시설물도 일부 파손 등 비교적 경미한 피해에 그쳤다.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는 의례히 겪었던 물난리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가게가 지하에 위치한 김모(45)씨는 “태풍과 집중호우만 오면 가게에 물이 찼고 지난해 오마이스 태풍 때도 가게 절반이 물에 잠겼는데 올해는 침수가 아예 없다”며 “지금 바로 장사를 시작해도 될 정도다”고 말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태화시장은 태화강 수위가 4.5m를 넘고 혁신도시로부터 빗물 70㎜ 가량이 내려오면 침수가 진행된다. 이날 오전 8시께 태화교 지점 태화강 수위는 4.94m로 홍수주의보까지 발령됐음에도 태화시장은 이례적으로 침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소방본부도 지난 5일 오후 7시께 분당 4만5000ℓ를 태화강으로 방수하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과 소방 인원 36명, 장비 11대를 배치하며 침수에 대비했으나 침수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시스템은 가동하지 않았다.

중구 관계자는 “사전에 배수구를 점검하고 하수관로를 준설해 태풍이 와도 배수가 원활히 이뤄져 큰 피해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태화시장 일대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이 진행 중으로 배수펌프장 등은 아직 미준공 상태지만 하수관로 준설 공사(4970m)와 하수도 측구 개보수 공사는 지난 2월 마무리됐다. 또 중구는 사전에 대형 펌프 6대, 모래주머니 약 2000개, 차수판 설치 등을 통해 배수로를 확보해뒀으며, 태풍 당일에는 소방인력과 함게 공무원 전담 인력 17명이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침수 상황을 살폈다.

또한 태화종합시장상인회와 협동해 차수막 설치, 모래주머니 입구 적치, 가판대 정리 등 상인들의 꼼꼼한 대비도 피해 최소화에 영향을 끼쳤다.

과일점을 하는 박모(52)씨는 “태풍오기 전부터 쓰레기도 밖에 안 버리고 모래주머니도 꼼꼼히 쌓았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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