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웃과 주변을 둘러보는 다함께 행복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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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웃과 주변을 둘러보는 다함께 행복한 추석
  • 경상일보
  • 승인 2022.09.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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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이 추석이다. 9일부터 연휴에 들어간다. 대체공휴일까지 합쳐 월요일까지 휴무하는 기관·회사가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이라 가족·친지·친구 등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번 추석 연휴 전날인 8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총 3017만명, 하루 평균 60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날짜별로는 8일 574만명, 9일 609만명, 추석 당일 758만명, 11일 624만명, 12일 452만명이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몇년 만에 맞는 한층 자유로워진 명절이긴 하지만 고물가와 코로나19가 여전한데다 지난 6일 한반도를 할퀴고 간 태풍 힌남노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늘어나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울산은 힌남노가 큰 피해를 남기지 않고 지나간 지역이긴 하나 농작물 낙과 피해가 꽤나 많다. 수확기에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낙과 피해를 입은 농가로서는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다. 농지가 많은 울주군에 따르면 벼 침수는 11㏊, 배·단감·사과 등 과수 낙과 피해는 232㏊에 이른다. 2003년 태풍 매미가 닥쳤을 때 본보 캠페인으로 시작돼 어느새 가을태풍 이후 연례행사가 된 ‘낙과 사주기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배 줍기 등 농가일손돕기에도 관심을 가져볼 일이다.

힌남노 피해복구에도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절실하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물에 잠겼던 태화강에는 쓰레기가 100t이나 쌓였다고 한다. 6일 오후부터 울산시가 곧바로 복구작업에 들어가 7일 600여명의 공무원들이 장비 50여대를 동원해 청소에 나섰다. 국가정원 뿐 아니라 동네 곳곳에도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가 파손되고 나뭇가지와 쓰레기가 나뒹구는 등 태풍이 남긴 흔적이 어지럽다. 공무원들만으로 역부족이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절실하다. 추석을 맞아 오랜 만에 고향을 방문했거나 친인척집에 들렀던 외지인들이 좋은 인상을 갖게 하는 것이 관광산업의 시작이다.

어느 때보다 높아진 물가도 우리를 힘들게 한다. 올해 추석 상차림에는 31만7142원이 든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밝혔다. 작년보다 6.5% 증가다. 5일 성균관이 제시한 ‘간소한 차례상’을 참고해서 허례와 허식을 버리고 예의와 성의를 챙기는 것이 고물가시대 추석을 보내는 지혜다. 아울러 코로나와 힌남노로 외롭고 힘든 추석을 보내야 하는 이웃들을 챙기는 따뜻한 마음도 필요하다.

올 추석엔 어느 해보다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동진한 뒤 7~9일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맑을 것”이라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고 한다. 10일 추석날 울산에 달 뜨는 시각은 6시53분이다. 보름달 만큼이나 여유롭고 행복한 추석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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