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저탄소 그린산단 조성 사업’ 대상지로 울산시(울산미포국가산단), 강원도 동해시(북평산단), 충청북도 청주시(청주산단) 등 총 5곳의 산업단지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환경부는 비점오염관리에 취약한 노후 산단을 대상으로 저탄소 그린산단 조성 사업을 올해 처음 실시한다. 비점오염 저감 및 물 순환 개선과 함께 식생 조성 등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노린다. 시는 울산미포국가산단 효문공단 저탄소 그린산단 조성 사업을 신청해 공모에 선정됐다.
효문공단은 지난 1978년 조성된 노후 산단이다. 대부분 아스팔트 등으로 포장돼 빗물이 땅속으로 제대로 흘러들어가지 못해 비점오염물질의 발생 부하량이 높은 곳이다.
이에 시는 저영향 개발(Low Impact Development. LID) 기법을 적용해 불투수면을 통한 빗물의 하천 유출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저영향 개발은 개발 사업 등으로 인해 불투수면에서 발생하는 강우 유출수를 최소화, 자연 상태의 물순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기법을 말한다.
시는 효자로 구간에 식생 도랑 1250㎡를 설치하고 도로변 주차구역을 중심으로 투수 블록과 투수 아스콘 포장을 실시한다. 효암로·산성로 일원은 식생 수로·식생 도랑 등을 설치하고, 죽전로 등 7개 도로에는 침투측구 등을 조성한다.
시는 사업을 종료하면 높은 불투수율 때문에 대부분 빗물이 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천으로 흘러갔지만 투수율을 높일 경우 지하에서 오염 물질의 일부가 걸러진 뒤 하천으로 배출돼 환경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또 지면의 함수율을 활용해 홍수 저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효문공단 내에는 명촌천이 관통하는데 큰 비가 올 경우 빗물이 곧장 하천으로 흘러가 하류 지역 침수가 발생하곤 한다. 시는 투수율을 높여 함수율을 제고하면 강우량 25㎜까지는 지면이 빗물을 머금게 돼 간접적인 홍수 예방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공모 선정으로 국비 35억원을 확보했다. 시비 35억원을 매칭해 총 70억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3년간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내년 5월까지 기본·실시설계 용역 후 2024년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기존에 진행 중인 노후 거점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지구 사업 및 북구의 활력 있고 아름다운 거리 조성 공모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비점오염관리에 취약한 노후 산단의 환경을 개선해 비점오염을 줄이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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