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영구동토층 해빙, ESD(지속가능발전교육)에 관심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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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영구동토층 해빙, ESD(지속가능발전교육)에 관심 필요할 때
  • 경상일보
  • 승인 2022.09.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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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지난주 전국을 두려움으로 몰아넣었던 11호 태풍 ‘힌남노’가 사망 10명, 실종 1명, 부상 2명 등의 인명피해와 도로와 교량, 하천, 상하수도, 주택, 상가 공장 등이 물에 잠기는 침수피해를 남기고 소멸했다. 또 8개 시군에서 정전과 수돗물이 끊기는 재해를 입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12호 태풍 ‘무이파’와 13호 태풍 ‘무르복’의 발생을 예고하고 있다.

태풍은 북서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의 통칭 또는 이 저기압대의 이동에 따른 자연재해를 말한다. 문제는 2013년 이후 기후 변동으로 태풍 시즌이 늦어지면서 여름 태풍이 줄고 가을 태풍은 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태풍의 위력도 좀 더 강해지고 발생 수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수년 전부터 기후변화에 대해 공부하며 접했던 예측들이 점점 더 빠르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오늘은 지구온난화로 발생하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공유해 보고자 한다.

우선, 지구온난화로 인한 평균기온 상승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살펴보면, 평균기온이 1℃ 상승할 때는 지속된 가뭄으로 사막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동식물은 멸종하기 시작하고, 평균기온이 2℃ 상승할 때는 지구 시스템의 붕괴로 대홍수, 대가뭄이 발생하며 북극의 그린란드가 녹아 상당수 북극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고 해수면 또한 상승하게 된다. 평균기온이 3℃ 상승할 때는 강력해진 허리케인이 닥치면서 식량생산 차질과 아마존, 우림지대의 붕괴로 지구온난화의 악순환이 계속되며 야생은 물론 사람도 가뭄과 기근으로 고통받게 된다. 끝으로 평균기온 4℃가 상승할 때는 지구 전역에 피난민이 넘쳐나게 되고 자연발생 산불이 급증하게 되며, 남극 빙하까지 붕괴되어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이 빠르게 녹아 없어지게 된다.

영구동토층이란 2년 이상 모든 계절 동안 결빙 온도 이하로 유지되는 땅을 영구동토 또는 영구언땅으로 북반구 대륙의 24%의 면적에 나타난다. 이런 영구동토층이 올여름 내내 산불이 끊이지 않고 온도는 42℃까지 상승했으며 이런 영향으로 동토층의 해빙이 쉽게 눈으로 확인 가능했다고 한다. 얼음이 녹는 소리는 총소리처럼 들리며 영구동토층이 녹은 곳은 50년 전부터 싱크홀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벌목을 한 자리에 영구동토층이 드러나면서 서서히 녹고 이것은 지형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영구동토층의 해빙으로 가장 위험한 것은 해빙된 땅속에서 발견되는 수만 년 전 이 땅에 살았던 고대 생명체들의 유골에서 병원성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 8월 시베리아 야말반도에서 발생한 감염병으로 방목 순록 2300마리가 폐사되고 유목민 23명이 감염되었으며 12살 소년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 원인은 토양이 녹으면서 땅속 탄저균의 포자를 내보냈고 근처 풀로 그 바이러스가 스며든 것인데 풀을 먹은 오늘날의 순록이 그 오래된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왜 행성 규모에서 1℃가 중요한 것일까? 이것은 어느 한 곳의 온도가 아닌 지구 전체의 온도상승분이다. 지구 전체 평균기온을 1℃ 상승시키려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원자폭탄 40만 개를 매일같이 터뜨리는 것과 맞먹는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엄청난 에너지를 우리 인간들이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지구온도 상승은 지난 만 년간 지구 전체 온도가 1℃ 미만으로 변했는데 근래 약 2000년 간 1℃ 정도 상승했으며 특히 지난 100년간 급격하게 상승했다. 그중 2011~2020년 사이 1.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된다면 2040년 전에 지구 평균기온 1.5℃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지구의 평균기온이 4℃ 상승할 때 나타나는 현상들이 이미 지구 곳곳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연령대의 학습자들이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생태다양성의 손실, 빈곤, 불평등과 같이 글로벌한 과제를 풀어가는 지식과 기술, 가치, 태도를 갖추도록 돕는 교육인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확산이라 생각한다. 우리 삶을 위협하는 지구온도 상승의 주범이 더이상 타인이 아닌 나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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