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귀촌 활성화로 도농통합형 광역시 장점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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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귀촌 활성화로 도농통합형 광역시 장점 살려야
  • 경상일보
  • 승인 2022.09.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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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도농통합형 광역시다. 인구 120만이 채 안 되는, 우리나라 막내 광역시지만 도시면적으로는 1147.8㎢(2021년 도시계획현황)로 우리나라 광역시 가운데 가장 넓다. 반면 도시지역 비율은 세종(30.8%), 인천(47.9%)에 이어 3위로 66.6%에 그친다. 서울의 도시화율은 100%이고 부산 94.7%, 대구 90.5%, 광주 95.8%, 대전 91.9%이다. 2020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도시화율은 81.4%이고, 대부분의 특광역시의 도시화율이 90%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울산은 도시화되지 않은 농어산촌지역이 많은 광역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지역 베이비부머들이 귀농·귀촌 대상지를 울산이 아닌 다른 도시로 꼽고 있다. ‘2022 울산시 사회조사’에 따르면 ‘당장 계획은 없지만 평소 귀촌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15.4%, ‘계획 있다’고 답한 비율이 10.5%에 이른다. 은퇴 후 시골에 가서 살 가능성이 높은 베이비부머가 25.9%인 것이다. 귀농·귀촌과 관련해 ‘계획이 없다’고 한 응답이 68.0%로 가장 높았고 이미 귀촌 상태에 있는 응답자가 6.1%였다. 문제는 귀촌을 희망하는 베이비부머들의 귀촌 희망지역이 울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베이비부머 응답자 가운데 56.2%는 가족·친지, 자연환경, 요양환경, 주거문제 등을 이유로 다른 도시로 귀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울산이라고 답한 비율은 43.8%에 그쳤다.

도시화율은 전체 인구 중에서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울산은 43.4%가 비도시화지역이다. 이 소중한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울산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다. 막무가내로 도시화만 추구할 일은 분명 아니다. 산업발달과 더불어 도시인구가 급증하면서 도시화율이 높아지고 대부분의 도시들이 도시화를 추구했으나 오늘날에는 높은 도시화율이 오히려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농어촌지역이 많은 도농통합형 광역시의 장점을 살려 인구증가 정책에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베이비부머들은 귀농·귀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주거 및 생활환경 불편’(31.6%)과 ‘편의·문화시설의 부족’(30.3%), ‘일자리(소득) 문제’(21.8%), ‘지역 주민과의 갈등 발생에 관한 우려’(12.5%) 등의 순으로 꼽았다. 편리한 주거 공간과 생활환경을 갖춘 농어촌지역 주거지의 개발과 공급이 필요하다. 도심에서 차를 타고 10분만 나가면 시골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울산의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다른 도시로 귀촌하려는 베이비부머들을 잡으려면 도농통합형의 장점을 살린 ‘울산형 도시계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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