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중구에 따르면 성남동 문화의거리 등에 설치된 중절모를 쓴 남성 신사 모습의 담배꽁초 수거용 재떨이는 지난 2015년 설치된 ‘담배신사’로, 시내 중심가 담배꽁초 무단투기 방지를 위해 약 1000만원 들여 관내 50곳에 설치됐다.
하지만 담배신사가 설치된 장소 대부분에서 흡연자들이 늘어나 통행에 지장이 초래되고 담배 냄새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문화의 거리 담배신사는 거리 한가운데부터 버스정류장 바로 옆, 가게 앞 전봇대 등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길목 곳곳에 설치돼 흡연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 A씨는 “담배신사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가에 있다 보니 바로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아 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담배냄새가 많이 난다”며 “또한 담배신사에 일반쓰레기도 버려지는데 제대로 치워지지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담배신사 중 일부는 재떨이 밑이 뚫려있고 인근에서는 무단투기된 담배꽁초가 여럿 발견되는 등 설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담배신사가 설치된 일대는 흡연 피해 호소 민원이 계속되고, 관리도 미흡해 철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17년 개정된 시 금연조례에 따르면 도심의 번화가, 특화거리 등 시민들의 통행이 많은 구역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중구 문화의 거리도 금연구역이지만, 담배신사가 곳곳에 설치돼 시 금연행정과도 상충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관내 담배신사가 설치된 위치 등을 확인해본 뒤 내부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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