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라면과 과자 등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지만 이미 오를대로 오른 물가에 울산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무덤덤한 모습이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먹거리 가격 인상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15일부터 초코파이와 포카칩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한다. 오리온이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9년만으로, 초코파이 한상자의 가격은 4800원에서 5400원으로 오르게 된다.
농심 역시 15일부터 라면 26종, 스낵 23종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올린다.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은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 각각 인상된다.
팔도는 다음달 1일부터 라면 12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하며, 우유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울산시민들은 라면과 과자 가격 인상 예고에도 대체로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남구 무거동에 거주하는 정모(54)씨는 “월급 빼고 다 오르는 현실에 라면과 과자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크게 동요되진 않는다”며 “예전 같았으면 라면과 과자들을 미리 사재기했겠지만 지속된 고물가 현상에 딱히 그럴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 15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고 해서 바로 가격이 올라가는건 아니다”라며 “기존 재고를 다 소진한 뒤에 경쟁마트와의 상황을 고려해 인상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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