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울주군에도 ‘여성새일센터’가 설립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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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울주군에도 ‘여성새일센터’가 설립되어야 한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09.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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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미경 울산 울주군의회 의원

울주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지정 신청이 올해 여성가족부 심사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지정 신청 탈락에 이은 두 번째 고배다. 매년 2곳 정도가 선정되는데 작년에는 인천과 경기 용인, 올해는 서울 서초구와 강원 속초시에 밀렸다.

지역에 설립되는 여성새일센터를 통해 양질의 여성 일자리 연계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지역 경력단절여성(경단녀)들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지는 등 지정 신청 탈락 소식에 울주군민들의 착잡한 마음이 곳곳에서 토로되고 있다.

경력 단절, 미취업 여성들의 취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여성새일센터는 여성들의 경력단절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지난 2009년부터 운영 중이며, 그 수는 전국적으로 159곳에 달한다.

지난 2021년 기준 54만명의 여성이 이곳을 이용했고, 이 중 17만758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또 창업을 한 여성도 1419명에 달한다. 경단녀 취업지원뿐만 아니라 재직 여성의 고용유지 지원이라는 경력단절 예방사업도 진행되는 등 여성새일센터를 통해 지원되는 복지 혜택은 크다.

울산에는 2009년 문을 연 중구의 중부새일센터를 시작으로 2014년 남구의 울산새일센터, 2018년 동구새일센터, 2019년 북구새일센터까지 모두 4곳이 운영 중이며, 유일하게 울주군에만 없다.

중부새일센터와 울산새일센터가 사업 범위를 울산시민 전체로 하고는 있으나 울주군민들이 이용하는 데는 상당한 불편이 따른다. 인구 22만여명으로 울산의 5개 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많은 데다 울산 전체 면적의 70%에 달하는 넓은 지역 특성상 지역 여성들이 타지역 새일센터를 찾기는 쉽지 않으며, 실제 이용률 또한 저조하다.

특히 울주군의 잠재적 여성경제활동가들의 수치가 울산지역 타 지자체에 비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여성새일센터 지정 신청 탈락에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 울주군 지역의 여성인구는 10만7315명으로 전체 인구의 48.32%를 차지하며, 여성 경제활동 연령인 만 15~54세 인구는 5만6241명으로 여성인구의 과반을 넘는다. 지난 한 해 기준 여성 구직신청자는 1만4337명으로 남성보다 10% 이상 높았으며, 결혼이민여성 또한 울산 전체의 24%로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가장 많다.

한 조사에서는 울주군 여성의 32.2%가 결혼과 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단절 경험을 겪었고, 비취업 여성 중 54.4%가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했다. 반면, 44.7%의 여성들이 여성 경제활동 정책 및 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생각하는 등 지역 여성들의 취업 열망에 비해 부족한 취업 관련 정보·시설로 일자리를 얻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일자리 제공은 최고의 복지다. 새일센터가 없는 울주군의 여성들은 그 시간만큼 복지 혜택에서 소외받아 온 것이다. 경단녀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워킹맘으로 다시 시작하기에는 단절된 경력 기간만큼이나 사회진출은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경단녀의 구직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줄고,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확률 또한 낮아지기에 전문적이고 다각적으로 여성취업을 지원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즉 여성새일센터의 설립은 그만큼 중요하고 시급하다.

여성새일센터의 역할이 작게는 여성과 그 가족들의 꿈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잠재적 인재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등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기도 하다.

울주군 지역 경단녀의 일할 의욕이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정보와 지원으로 더 이상 사장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여성새일센터가 조속히 설치되어 지역 경단녀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울주군, 그리고 지정 신청 주체인 울산시의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기대해본다.

노미경 울산 울주군의회 의원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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