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매매가 하락에도 월세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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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매매가 하락에도 월세는 상승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9.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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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울산지역 주택 거래가 동결되면서 집값 하락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월세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3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전셋값이 치솟자, 전세 수요 중 일부가 월세로 옮겨 갔고,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8월 울산의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월세가격은 0.35% 상승하며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주택 월세 상승률이 0.15%인 점을 감안하면 울산지역 월세 상승세는 매우 가파른 수준이다.

지난달 월세 상승률을 5개 구군별로 살펴보면 북구지역이 0.6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남구(0.34%), 동구(0.29%), 울주군(0.27%), 중구(0.24%) 순이다.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가 0.43% 올랐고, 연립주택이 0.19%, 단독주택이 0.14% 상승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3년전 보증금 2000만원, 월세 60만원에 계약이 가능했던 북구 매곡동 드림인시티에일린의뜰1차(전용면적 84㎥)가 지난달에는 같은 보증금에 월 1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또 동구 전하아이파크(전용면적 116㎥)는 최근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80만원으로 새로운 세입자를 만났는데, 앞서 2015년에는 같은 보증금에 월 100만원에 거래됐던 면적이다.

이처럼 2~3년새 지역 아파트 월세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지만,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안정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향후 대출 금리 인상이 지속된다는 전망으로 인해 월세를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매물이 많지 않고, 가격 또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울산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5% 하락했다. 이는 2019년 4월(-0.55%) 이후 3년4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난 7월(-0.09%)에 비해서도 0.36%p 확대됐다.

특히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값이 0.63% 떨어졌고, 연립주택도 0.14% 하락했다. 다만 단독주택 상승률은 0.1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주택 매매 시장이 극심한 ‘거래 절벽’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역 전세 시장도 지난달 본격적인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약세를 보였다. 울산지역 주택 전셋값은 0.33% 하락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아파트 전셋값 역시 0.44% 떨어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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