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호동주민센터 앞 궁거랑. 음식물 쓰레기가 썩는 듯한 냄새가 짙다. 특히 삼호5교 아래 배수관과 철문으로 된 시설물 아래로는 악취와 함께 하천으로 이어진 관에서 뿌연 부유물이 흘러나오고 바닥에도 뿌옇게 가라앉아 있다. 이곳뿐 아니라 궁거랑 곳곳에 진녹생의 부유물이 떠있거나 고여있다.
특히 삼호5교를 기준으로 20m 상부에는 관을 타고 흐른 물이 벌겋게 변한 상태다.
장모(51·남구 무거동)씨는 “좋아졌다고 하는데도 악취가 날 때가 있어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면서 “오염행위가 개선되지 않고 계속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무거천은 자체 유량이 많지 않고 수위가 낮아 퇴적물이 쌓이기 좋은 구조로 무거교, 삼호5교 등 다리 아래에서 기둥에 걸려 퇴적된 부유물이 많이 발견된다.
또 무거교 등에는 배수시설없이 다리에 바로 구멍을 뚫어 무거천으로 물이 빠지게 돼 있어 퇴적물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무거교 10여개의 배수구 가운데 3곳은 쓰레기와 먼지 등으로 막혀있고 일부 배수구에서는 담배꽁초도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근본적으로 발생하는 오·폐수 문제와 더불어 배수관에 쌓이는 퇴적물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구는 오는 10월까지 무거천 2구역(한화솔루션 사택~옥현초 일원)에 ‘수계구역 하수관로 실태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오접합된 하수관로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악취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소영 남구의원은 “주민들은 근처 상가나 노후 주택에서 내려오는 오·폐수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도로 등 인근에서 공사가 진행되면 악취가 심해졌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어 주민들 의견과 행정 기관과 연계해 개선방안을 찾아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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