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찾은 울주군 청량읍 덕하공설시장. 덕하 5일장(2, 7일)을 맞아 오전 이른 시각임에도 시민들과 상인들로 활기를 띠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붐볐고, 이에 덕하역으로 가는 진입로 양쪽 도로변과 인근 골목은 차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도로변에 내걸린 ‘불법주정차 금지 및 단속’ 플래카드가 무색할 정도로, 일대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덕하시장 인근에 공영주차장(27면)이 조성돼 있으나 만석이 된지 오래다. 이에 덕하역 방면 사거리는 직진 차량과 좌회전·우회전 차량들이 뒤섞여 크게 혼잡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심각성을 파악하고 있고, 현재 주차장을 조성할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으나, 이 일대에 마땅한 부지가 없어 군으로서도 고심이 깊다.
청량읍 상남리와 덕하리 일대는 덕하역 이전 및 개발 호재 등을 타고 최근 몇 년 새 덕하한양수자인(572가구), 덕하신일해피트리(660가구) 등 500가구가 넘는 아파트단지들이 잇달아 들어선 데 이어 앞으로도 신일해피트리 2차(670가구), 덕하에일린의뜰 2차(967가구), LH(417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계속 조성되고 있다.
이에 청량 주민들과 지역정치권 등은 덕하시장 인근 그린벨트 단절지(신덕하역을 조성하면서 단절된 부지) 4만5000㎡를 그린벨트에서 해제해 가용용지로 활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과 정치인들은 지난 16일 울산시를 방문해 김두겸 시장에게 이 문제를 공식 건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곳은 단절지로 그린벨트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며 “이곳에 공영주차장 조성과 함께 청량읍행정복지센터를 이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그린벨트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입목 축적도를 비롯해 임업적성도 등 6개 항목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검토를 거쳐 한 개 항목이라도 등급이 높게 나올 경우 해제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접수됨에 따라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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