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 못앉아요” 아트오브제 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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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 못앉아요” 아트오브제 관리 부실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9.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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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중구 원도심 문화의거리 일원에 7억원을 들여 설치한 공공조형물 ‘아트오브제’ 색이 바래있다.
▲ 일부는 상판이 들리는 등 관리가 소홀한 모습이다.
울산 중구 원도심 문화의 거리 일원에 설치된 공공조형물 ‘아트 오브제’가 관리 부실로 흡연장소나 쓰레기 투기장소로 전락했다. 특히 ‘마두희 축제’ 등 대형 축제가 이뤄지는 거리 한가운데 흉물로 방치돼 개보수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트 오브제’는 중구가 지난 2019년 관광도시 사업 일환으로 7억원을 들여 문화의 거리 100m 구간에 간접조명 및 벤치 기능을 하는 공공조형물로 설치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18일 찾은 문화의거리 한가운데 설치돼 있는 ‘아트 오브제’는 콘크리트에 곰팡이가 생겨있고 곳곳의 색이 바래 누렇게 변해있다. 일부 조형물 상판은 균열이 생겨 들려 있고, 시민들이 앉기가 꺼려질 정도로 때가 타는 등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이날 중구 마두희축제가 열리며 문화의 거리 일원에 인파가 몰렸지만 해당 조형물 벤치에 앉는 시민은 아무도 없었다.

이모(26)씨는 “거리 한가운데 벤치가 설치돼있지만 너무 더럽고 낡아서 앉을 수가 없다”며 “그동안 오가면서 봐도 쓰레기도 너무 많고 대낮엔 이곳에서 음주와 흡연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 지나가는 것조차 꺼려진다”고 했다.

앞서 중구는 지난 2019년 7월 당시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5배 이상 강하고 가격은 10배 가량 비싼 고성능 콘크리트(UHPC)로 해당 조형물을 설치한 바 있다. 그러나 설치 후 벤치 상판 부분에 금이 가고 결로현상 등이 발생해 같은 해 11월 부실공사로 행정사무감사 때 지적받은 바 있다.

중구는 당시 철저한 사후관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관광도시 사업을 추진했던 부서가 흩어지고 부서 재개편과정에서 현재 해당 조형물의 관리 주체조차 불분명한 실정이다.

7억원을 들여 조성한 공공조형물이 제기능도 하지 못한 채 방치되며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어,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 목소리가 높다.

중구 관계자는 “해당 조형물 설치가 오래돼 관리부서 확인 후 수리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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