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에너지 중심도시 구축, 저탄소 허브로 새로 태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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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에너지 중심도시 구축, 저탄소 허브로 새로 태어나야
  • 경상일보
  • 승인 2022.09.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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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19일 ‘글로벌 에너지 허브 구축 공동협력 협약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추진협의회 추진상황 보고, 공동협력을 위한 MOU 체결 등으로 진행됐다. 공동협약에는 울산시, 울산세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한국석유공사, 울산항만공사, 코리아에너지터미널(주), SK가스(주)가 참여했다.

MOU의 핵심 내용은 2가지로, 글로벌 에너지 허브의 성공적 추진과 트레이딩 활성화 금융지원 등이다. 글로벌 에너지 허브 구축은 울산시·울산세관·울산지방해양수산청·한국석유공사·울산항만공사·코리아에너지터미널·SK가스 간에 이뤄졌고, 금융지원은 울산시와 BNK경남은행 간에 이뤄졌다. 이로써 울산은 명실상부한 국제 에너지 중심지 도약의 준비를 마친 셈이다.

그러나 가야할 길이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석유거래업자들의 낮은 신용도와 석유가격의 불안정성 등이 문제다. 석유는 세계 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잘못하면 시장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번에 울산시와 BNK경남은행 간에 ‘트레이딩 활성화를 위한 석유담보 금융지원 협약’이 체결됐다고 하지만 어디까지 지원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시는 이번에 선보이는 금융서비스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석유거래업자, 석유보관업자(탱크터미널), 경남은행 등 3자간 약정이 얼마나 안정적일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대체 에너지의 다양화도 문제다. 울산시는 그동안 세계 4대 오일 허브 도약을 목표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울산신항 일원에 약 5조4000억원을 투자해 2430만 배럴의 석유·LNG 저장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국정과제로 선정됐으며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에 반영된 바 있다. 이후 2017년 북항 매립지가 준공됐으며, 2021년 4월에는 북항 오일부문 공사가 시작됐다. 오는 2024년 6월 쯤에는 북항 상업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급 전략은 빠르게 변해왔다. 특히 지금은 수소 등 저탄소·친환경 에너지가 대세다. 따라서 글로벌 에너지 허브 구축사업도 국제적인 흐름을 재빨리 파악해 조절할 것은 조절하고 폐기해야 할 것은 폐기하는 민첩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잘못하면 하면 에너지 허브가 아니라 주변부로 전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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