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대 의대 현 병원 인근에 확장 이전,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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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대 의대 현 병원 인근에 확장 이전, 재검토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2.09.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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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이 울산으로 대폭 이전한다. 의과대학 6년 과정 중 4년을 울산에서 교육하고 학사(學舍)는 동구 울산대학교 병원 인근에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교육부의 시정처분에 따라 울산대학교가 내놓은 이행계획안으로, 명실상부 울산대 의대가 될 뿐 아니라 이름뿐인 울산대학교 병원도 실질적인 대학병원으로 거듭나게 됐지만 동구지역을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행안에 따르면 울산대 의대는 2023학년도 입학생부터 예과 2년과 본과 2년 등 6년 교육 과정 중 4년을 울산에서 수업하도록 변경한다. 202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때 울산캠퍼스에서 수업을 한다는 문구도 명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4년까지 울산대병원과 가까운 거리의 건물을 매입해 실습·실험실, 기숙사 등을 갖춘 의대 학사를 건립하기로 했다. 울산대 의대는 지난 30여년간 1학년만 울산에서 수업하고 나머지 5년 과정을 모두 서울 아산병원에서 하고 있다.

하지만 제2캠퍼스와 대학병원을 남구 또는 울주군에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현재 병원이 있는 인근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확장하는 것은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사회는 대학병원이 동구가 아닌 남구나 울주군 등지에 신설되면 지역의료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더구나 UNIST 의과학원 설립과 연계, 추진하기로 했던 학문적 교류와 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에 대한 애로도 예상된다.

울산대 의대 문제가 공식적으로 불거진 것은 2010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울산대, 가톨릭관동대, 동국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한남대 등 일부 사립대의 의대가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라는 지방의대 설립 취지에 역행하는 편법운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부터다. 이에 교육부는 울산대에 2022학년도부터 모든 이론과목 수업을 의과대학 인가를 받은 울산에서 운영하라는 등 5개항에 걸친 시정명령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울산대는 지난해 12월부터 몇차례에 걸쳐 이행계획안을 마련해 교육부와 협의를 해왔고 지난 8월말 제출한 방안으로 거의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대학교 병원이 동구지역에 머물지 않고 산재전문공공병원이 지어지는 굴화나 LH가 택지개발 예정지로 삼고 있는 선바위 일대로 옮길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울산의 의료환경 개선뿐 아니라 울산대 의대와 UNIST가 협력해 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한다면 의료와의과학, 의료산업 등 울산의 미래먹거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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