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 추진 ‘태화강 물억새 단지’ 훼손된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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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명소 추진 ‘태화강 물억새 단지’ 훼손된채 방치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9.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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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이은 가을 태풍에 울산 태화강 억새 군락지 곳곳이 쓰러진 채 엉켜져있다.
연이은 가을 태풍에 태화강 둔치 억새 군락지 곳곳이 쓰러진 채 방치되고 있어 관광명소화 하겠다는 지자체 계획이 말뿐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일부 시민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훼손을 가속화해 억새축제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오후 2시께 방문한 중구 반구동 태화강 물억새 군락지 곳곳에 억새들이 볼썽사납게 무더기로 쓰러져 엉켜있다.

학성교부터 명촌교 구간 대부분에서 훼손된 상태 그대로이고, 군락지 속 무성하게 자란 잡초 사이로 벌레떼가 날아다녔다.

이곳 억새 군락지는 지난 5일 태풍 힌남노 당시 크게 훼손됐지만 이후 별도의 조치없이 방치되고 있다.

주민 이모(43)씨는 “태풍 피해에 관리조차 되지 않아 억새 군락지가 완전 초토화 됐다”며 “일부 시민들이 쓰러진 억새를 아무렇게나 밟고 다니면서 보기가 더 흉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울산시가 태화강 둔치 물억새 단지를 올해의 관광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이다.

시난 지난 4월 중·남·북구에 걸친 물억새 군락지 21만6000㎡에서 억새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묵은 억새를 한 차례 베어냈다.

시는 이후 잡목제거와 제초작업, 지속적인 환경정화활동으로 태화강 둔치 물억새 단지를 관광 명소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군락지 일대에 잡초가 가득하고 태풍 뒷처리도 늦어지고 있다. 오는 10월 억새축제 시즌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관광 명소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또 일부 시민들이 억새 군락지 안에서 앉아 술을 마시는 등 인위적인 훼손도 잦지만 인근에 CCTV 등이 없어 적극적인 단속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힌남노 때 억새 군락지 일부가 쓰러진 이후 태풍이 또 한 차례 예고되며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현장 확인 후 다시 식재 하는 등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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