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디를 가든 누구나 알아보는 브랜드가 있고, 우리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기 위해 무언가를 계속 시도한다. 그것이 브랜드의 가치이고 브랜드 활동이다. 브랜드 활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사랑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알게 된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이라는 브랜드가 울산에서 그 시작을 알린 것이 1960~1970년대다.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울산의 그 브랜드에서 자신의 인생을 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찾아왔고 지금도 모여들고 있다. 그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제각각 최선을 다했던 모든 과정들이 모여서 세계적 수준의 브랜드를 만들어 냈고 오늘날 산업도시 울산을 일구었다. 대형브랜드를 통해 완성된 울산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산업도시가 됐다.
이제 여기서 한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산업으로 인정받는 도시를 넘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울산을 만들어갈 의무가 현재 울산에 사는 우리 청년들에게 있다. 생계를 위해 모여든 울산의 시작단계가 아닌, 울산이 만들어 내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이 찾아오고 정착해 살고 싶은 울산을 우리는 꿈꾸어야 한다. 우리나라 근대화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해온 울산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알고 있는 도시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3대 주력산업을 통해 인정받는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고 성장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없이 많은 각각의 스토리를 브랜드로 개발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소비자가 인정하는 브랜드를 넘어 소비자가 사랑하는 브랜드를 많이 가진 도시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 되고 성장할 수밖에 없다.
주력산업은 아니지만 꾸준히 나름의 방법으로 울산을 알리고 있고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울산만의 브랜드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울산을 알리고 있는 울산향토기업, 울산향토브랜드들은 ‘오늘도 울산은 참 좋은 곳입니다. 그곳에서 우리 브랜드는 시작되었습니다.’라고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울산이 이미 가지고 있는 성공DNA를 소비재 산업 브랜드들에게로 고스란히 이식하면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향토브랜드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울산에서 탄생하고 울산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자생력 있는 스토리들이 정말 많다. 그 스토리들에 관심을 가진다면 많은 소비자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필자는 참기름을 통해 생태도시, 산업도시 울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식품산업을 하고 있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17평의 작은 방앗간에서 시작해 1700평이 넘는 공장을 가진 규모로 성장하기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바로 브랜딩 활동이다. 참기름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사랑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되는지 어떤 태도로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했다.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기 전에는 어떤 이야기로 제품을 만들까를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울산의 작은 어촌마을에서 시작한 사랑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사랑의 이야기가 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믿고 지금도 변함없이 그것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건강한 세포들이다. 울산을 살아있게 하는 것은, 사람을 살아 있게 하는 작은 세포들처럼 활발하게 움직이는 울산사람들이다. 수십 수백개의 스토리가 있는 소비재야말로 울산을 널리 알리고 가치와 품격을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랑받는 소비재가 울산의 관광을 알리고, 사랑받는 소비재가 울산의 산업을 알리고, 사랑받는 소비재가 울산의 위대함을 알리면, 소비자가 찾고, 찾아오는 도시 울산이 될 것이다.
박민 옛간 대표 본사 차세대CEO아카데미2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