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의혹만 키운 신세계 ‘비공개’ 주민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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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의혹만 키운 신세계 ‘비공개’ 주민설명회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9.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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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윤 사회부

신세계가 26일 울산 우정혁신도시 내 부지에 건립 계획인 복합시설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신세계가 혁신도시부지에 백화점을 건립하겠다며 부지를 구입한 지 10년만이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는 ‘비공개’ 주민(사업) 설명회였다. 설명회에는 신세계 측 관계자 4명, 중구 측 3명, 주민대표 10명 등 약 20여명이 참석했으며 사전 인원 제한에 따라 소규모로 열렸다.

주민대표로 참석했던 10명은 중구 주민대책협의회, 주민자치위원장, 혁신도시개발위원회, 혁신도시아파트연합회, 상인 관계자 등 대다수 중구소속 시민단체 위주다. 주민 설명회 참석자 선정은 임의로 진행됐다. 설명회 참석자들도 일주일 전 급하게 연락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참석자 대다수가 질의응답 등을 준비한 시간조차 충분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신세계 측이 준비한 사업 설명 자료도 철저한 외부 유출 금지였다.

당연히 취재기자들의 설명회 참석도 원천 차단됐다. 사진이나 영상 등 촬영도 본격 설명회 전 잠시 주어졌을뿐이다.

백번 양보해도 수긍이 되지 않는다. 신세계는 10년 동안 사업을 끌어왔다. 우여곡절 끝 복합 쇼핑몰을 건립키로 하고 주민설명회를 갖겠다고 공언까지 했다. 이마저도 한 두 달 정도 늦어졌지만 10년이란 시간에 비할 바 아니다.

사업이 늦어져 지역 내 신세계의 사업 추진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어서 더 의아하다. 신세계 측으로선 이번 설명회를 통해 그간의 사태에 양해를 구하고 부정적 인식을 줄일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비공개설명회가 신세계의 복합 쇼핑몰 추진 계획에 반신반의하는 지역내 여론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중구의 행보도 보기에 영 불편하다. 설명회 내용에 기업비밀이나 외부로 노출되면 안되는 내용이 있었다면 협조를 구하면 될 일이다. 주민의 불신을 다독이기 위해 일부러라도 공개 설명회를 요구해야 할 중구의 석연치 않은 태도도 의심의 눈초리를 키우는데 역할을 한 듯하다.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지역주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의 장을 갖는다는 것은 중구는 물론 신세계 측에게도 여론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다.

중구민들과 시민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주민설명회가 공개적인 참여 기회조차 없이 진행됐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신세계와 중구는 차후라도 설명하는게 도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정혜윤 사회부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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