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와 남구를 잇는 울산교에 조성된 ‘배달의 다리’가 운영 중단된 지 2년째지만 배달 행위가 여전하고 이륜차 통행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지만 관리·감독이 안돼 민원과 함께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0일, 26일 오전 두차례 방문한 배달의 다리 곳곳에는 소주병과 맥주캔, 음식물 포장 쓰레기가 버려져있고 벤치 주변에는 담배 꽁초도 가득했다.
배달의 다리는 지난 2019년 10월 울산교에 조성된 배달형 노천카페로, 시민들이 배달음식 등을 시켜먹을 수 있도록 벤치 등을 조성해두고 있다.
배달의 다리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주말에만 한시적으로 시범운영을 진행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2020년부터 잠정 운영중단 상태다.
운영 중단에 따라 시는 포토존, 배달의다리 표지판, 쓰레기통 등 시설물을 철거했고, 배달 및 취식도 금지됐다.
하지만 운영 중단에 대한 별도 안내와 이를 알리는 표지조차 없어 울산교에는 배달·취식이 만연하고 쓰레기문제, 음주로 인한 소음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또 보행자 전용 교량임에도 자전거, 오토바이 등 이륜차 통행이 잦아 보행자 충돌 등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실제 지난 5월 이륜차 수시 통행으로 무게를 견디지 못한 울산교의 목재 바닥에 구멍이 생기는 등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관리가 소홀한 모습이다.
시 관계자는 “운영 중단 이후 배달의 다리 재개장을 위해 매년 예산을 신청했으나 신종코로나로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다”며 “내년도 예산에 다시 신청을 해둔 상태고 주기적 관리와 운영이 확정되면 재정비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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