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울산도 더이상 젊은도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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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울산도 더이상 젊은도시가 아니다
  • 권지혜
  • 승인 2022.10.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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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지혜 정경부 기자

‘2030을 중심으로 울산탈출 러시’ ‘고령사회(고령인구 비율 14% 이상) 진입’ ‘탈울산 81개월 지속’….

최근 울산경제와 관련해 보도한 주요 기사 타이틀이다.

통계수치를 살펴보면 산업수도 울산이 더 이상 젊은 도시가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지난 1997년 울산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일자리를 찾아 울산으로 대거 유입된 젊은이들은 20여년의 세월이 흘러 중장년층이 됐으며, 그들의 자녀들은 취업과 교육을 이유로 타도시로 빠져나가고 있다. 울산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경고등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고령자통계’를 보면 올해 기준 울산의 고령인구는 15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했다.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고령인구 비율이 적긴 하지만 17개 시·도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속도다. 2030년에는 울산의 고령인구 비율이 24.4%까지 치솟아 초고령사회(고령인구 비율 20% 이상)에 진입한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젊은 도시라고 자부해 온 울산의 초라한 현 주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SK와 울산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2 울산포럼’에서 제시된 지역 청년들의 탈울산 예방책과 시대적 과제인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은 울산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전문가의 답변은 “울산지역의 상황이 열악해서 인구가 유출되는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의 여건이 좋아져서 청년들의 인구유출이 생기는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그동안 청년들의 탈울산 이유를 울산의 상황이 열악해서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는 잘못된 상황판단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위세가 커져가는 이유는 직장과 일자리, 주거, 여가, 교육이 융복합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탈울산을 막기 위해선 정부, 대학, 기업이 함께 협력해 일명, ‘직주락’ 공간을 갖춰야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울산은 좋은 일자리와 주거시설은 갖췄지만 청년들을 위한 교육지원 및 여가공간은 현저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턱없이 부족한 대학과 ‘노잼도시’라고 불리는 현실을 더이상 외면해선 안된다.

울산이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도시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산업수도 울산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도약하기 위해선 그래도 아직 울산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젊은 도시라는 자기 위안이 아닌, 울산의 고령화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빨라 이대로 가다간 울산의 미래가 없다는 냉철한 자기분석이 우선되어야 한다.

권지혜 정경부 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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