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화강국가정원 아우돌프 정원조성, 시민 참여식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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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태화강국가정원 아우돌프 정원조성, 시민 참여식재 중요
  • 경상일보
  • 승인 2022.10.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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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이름난 자연주의 정원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씨의 정원이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5월부터 기존 국화정원 부지 1만8000㎡를 122종 4만8826그루의 풀과 나무로 새단장하고 있다. 새로 심은 식물들이 활착이 되려면 1년여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원 조성이 마무리 되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크다.

피트 아우돌프씨는 뉴욕의 하이라인파크,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루리가든 등에서 자연주의 정원을 선보이며 세계 정원의 흐름을 바꾸어놓은 정원디자이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그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택한 곳이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다. 세계 정원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을 뿐 아니라, 울산에서 세계적인 전문가가 만든 첫 공공시설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자긍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궂은 날씨가 방해를 했지만 김두겸 울산시장과 19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11억원을 부담한 경남은행 이상봉 울산영업본부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시민참여 식재행사를 가졌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돼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시민참여 식재에는 시민정원사 360명과 일반 시민 300여명이 참여한다. 혹여 이 기간동안에 궂은 날씨가 계속된다면 날짜를 늘여서라도 참여 폭을 확대해야 한다. 시민참여식재는 의례적 이벤트가 아니라 자연주의 정원을 세계적 자랑거리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꽃밭에 익숙해진 시민들의 감성을 자연주의 정원에 대한 이해로 바꾸는데는 시민들의 식재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시민참여식재는 지속가능성과 생물다양성을 중시하는 아우돌프씨의 정원철학이 담긴 행사이기도 하다. 그는 “아름다운 정원은 절대 유행을 타지 않는다”면서 그 지역에 자생하는 풀과 나무를 70% 이상 심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정원을 만든다. 태화강국가정원은 그동안 양귀비와 국화 등 계절마다 한 종류의 화려한 꽃으로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왔다. 전국적으로도 유채꽃이나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을 대규모로 심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것이 유행이다. 이런 가운데 마치 자연 그대로를 되돌려 놓은 듯한 자연주의 정원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많은 시민들이 식재경험을 통해 자연주의 정원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높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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