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울산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 부족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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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울산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 부족 대책은
  • 경상일보
  • 승인 2022.10.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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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대길 울산시의회 부의장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이 평생 독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공간이며,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를 제공하여 질적으로 우수한 교육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학교도서관의 이런 기능에 대한 인식은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학교도서관이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인프라 확보에 교육계의 관심과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지역 내년도 학교도서관 사서 신규 채용 인원이 0명이라는 기사를 접하고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학교도서관의 3대 요소가 인력, 자료, 시설인데 사서교사 신규 채용이 없다니 울산교육청의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줄어든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가지면서 학교도서관의 인력, 자료, 시설에 대한 현황과 전후 사정을 파악해 보았다.

2022년 3월 기준 247개 학교수 대비 사서교사(사서) 배치율은 30.8%(76명)로 171개 학교가 미배치된 상태다. 미배치 학교는 도서관 자원봉사자들로 대신하며 자원봉사자수는 1237명으로 연간 8억원이 넘는 예산이 집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사 결과, 사서교사 정원은 교육부에서 배정해주는 것이고 각 시·도는 그 정원 내에서 변동이 있을 때 사서교사를 채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즉, 울산지역 신규 채용이 없는 이유는 울산교육청의 의지대로 할 수 없고 교육부에서 배정해 준 사서교사 정원에서 퇴직, 의원 면직 등의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원을 정원으로 정해둔 것이 납득하기 어렵지만 지금 당장 그 부족한 인원을 충원한다는 것도 무리수다. 또 향후 채용관련 인력의 정책방향도 미지수다.

울산지역의 사서교사 정원은 62명이며 학교수 대비 25%로 이는 세종 2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그렇다고 만족할 만한 수준은 분명 아니다. 물론 학교도서관 운영 인력으로 공무직을 대거 채용하고 있는 서울·대구·광주·경기 등의 지역과 비교할 때 사서교사와 사서직 공무원으로 운영 인력을 구성하고 있는 울산의 전담인력 배치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울산교육청은 이를 보강하기 위해 정원외 사서교사를 확보하고 사서직 공무원을 학교도서관에 배치하는 등 운영의 묘를 발휘하고 있으며 학교도서관의 전문인력 배치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지금의 전담인력 확보율이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당연히 사서교사가 상주하면서 독서 상담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독서자료를 추천해 주고 학생들의 독서 과정에 세심히 개입하면서 전문적 독서지도를 해주는 학교도서관의 모습을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도 궁금해졌다. 파악해 본 결과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교육청의 다양한 노력도 있었지만 필자는 전담인력의 역할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두 가지의 시스템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교육부와 KERIS(한국 교육학술정보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학교도서관 독서교육종합시스템(DLS) 고도화 사업이다. 또 한 가지는 책열매 시스템이다.

얼마 전 언론보도 따르면 학교도서구입 등의 예산이 3%를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을 확인한 결과, 통계치가 오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서는 다양한 학교도서관 장서 확보를 위해 학교기본운영비(교당, 급당, 학생당 경비)의 3%를 장서확충비로 편성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조사 결과 2022년 울산 학교도서관의 장서확충비 편성율은 초등학교 3.4%, 중등학교 3%, 고등학교3%로 평균 3.2%의 장서 확충비를 편성하고 있었다. 교육부의 권장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판단되나, 학교도서관의 주된 기능은 도서확충임을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인 바 권고사항에 만족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신간도서 확충에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비록 큰 줄기에서의 현황만 소개했지만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세세한 사정을 파악해 보고 나니 울산교육청의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울산시교육청의 이런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

강대길 울산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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